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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정유라 찾을 수 있었는데…늦어진 까닭은

<앵커>

하현종 기자, 정유라 씨가 올보르에 은신할 수 있다는 보도가 처음 나왔던 걸로 따지면 벌써 두 달 전이죠?

<기자>

네, 사실 독일이 아닌 덴마크 올보르에 최 씨 일행이 은신하고 있다고 지목한 게 벌써 두 달 전입니다.

그때 현장에서 취재하며 정유라 씨 가족을 봤다는 구체적인 목격담을 파악했습니다만, 안타깝고 죄송하게도 당시에 정유라 씨의 정확한 은신처를 찾아내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앵커>

다행히 해를 넘겨 체포가 되긴 했습니다만, 이런저런 이유로 빨리 체포할 수 있었는데 늦은 감이 있네요.

<기자>

당시만 해도 최순실 씨가 귀국하기 전이고 또 정유라 씨에 대해서 체포영장이 발부되기 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검찰이 그다지 신속하게 움직이지 않았었습니다.

예를 들어 현지에 수사관을 파견한다거나 유럽 경찰에 협조 요청을 한다거나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고, 이 때문에 최순실 씨의 입을 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하 기자도 당시에 덴마크 경찰의 협조를 얻을 방법은 없었나요?

<기자>

실제로 SBS 취재진도 덴마크 경찰에 도와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었습니다.

예를 들면 저희가 확보한 자료 상으로 최순실 씨 일행이 기름을 넣었던 주유소 내역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름을 넣는 CCTV를 확보하게 해달라, 같이 힘을 합쳐서 정유라 씨 소재를 찾아보자고 요청했었는데 덴마크 경찰은 거절했습니다.

그 이유가 한국 경찰로부터 수사협조 요청이 없었고 정유라 씨나 최순실 씨가 수배자 명단에도 올라 있지 않아서 한국 취재진을 도와줄 수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앵커>

사실 덴마크 경찰 입장에서, 기자는 민간인이니, 민간인 제보로 정유라나 최순실을 체포하거나 할 수는 없었겠지요. 

<기자>

도와줄 수 있는 명분이 없었던 거죠.

<앵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10월 중순 당시에는 최순실 씨 모녀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다는 말이 많았는데, 어떻게 덴마크를 지목하게 된거죠? 

<기자>

처음에는 모두 프랑크푸르트에 모여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근교를 뒤졌었는데, 저희가 취재 과정에서 비덱스포츠 은행 거래 계좌 내역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거기에 운이 좋게도 신용카드 거래 내역이 한꺼번에 포함돼 있었습니다.

거래 내역을 살펴보니 덴마크 쪽으로 올라가는 고속도로 상의 주유소, 편의점에서 결제돼 있었고, 실제로 올보르의 마트, 주유소에서 생활 물품을 사고 판 흔적이 있었기 때문에 독일을 떠나 올보르로 옮겼음을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때 미리 체포될 수 있었다면 증거 인멸 등을 막을 수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기자>

경찰이 좀 더 기민하게 움직여줬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많습니다.

<앵커>

이 지명은 덴마크 발음으로 올보르지요?

<기자>

정확히 올보르로 외교부가 확인했고, 지금까지 올보르그로 잘못 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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