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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 중에도 돈 '펑펑'…도피생활 어떻게 했나

<앵커>

정유라 씨 가족은 지난해 10월 초쯤 독일을 떠난 것으로 파악됩니다. 정 씨가 체포된 덴마크 올보르는 정 씨에게 익숙한 곳이었고, 우리 교민들 눈에 띌 염려도 별로 없는 곳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도피생활을 했는지 올보르에서 직접 정 씨의 흔적을 추적했던 하현종 기자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SBS가 확보한 독일 비덱 스포츠의 은행거래 내역입니다.

지난해 10월 5일 독일에서 8천 유로, 우리 돈 약 1천만 원이 현금으로 빠져나갑니다.

최순실 씨 측이 도피 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현금으로 확보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는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과 미르와 K스포츠 재단과 관련한 국정 농단 의혹이 동시에 불거질 무렵입니다.

최 씨 모녀가 독일 슈미텐의 집에서 급하게 빠져나온 것도 이 무렵으로 보입니다.

닷새 뒤부터는 슈미텐에서 약 1천km 떨어진 덴마크 올보르에서 카드를 사용한 흔적이 발견됩니다.

올보르의 주유소와 식당, 마트를 다닌 것으로 돼 있습니다.

올보르그 헤글스트라드 승마장에는 약 1천만 원가량이 독일 비덱스포츠에서 송금되기도 했습니다.

승마장을 다니며 은신 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승마장 직원 (지난해 10월) : (이 여자 보셨나요?) 네, 한 2주 전쯤요. (여기서 뭘 했나요?) 말을 탔어요.]

또 고급 음식점에서 팁이 의무가 아닌데도 직원들에게 80유로, 약 10만 원을 팁으로 주는 등 돈을 펑펑 썼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르네/레스토랑 직원 (지난해 10월) : 돈이 꽤 많은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그들은 주 중에 왔는데 덴마크 사람들은 주 중에 외식하면서 그렇게 많은 돈을 쓰지는 않습니다.]

올보르를 은신처로 삼은 이유는 오래전부터 훈련했던 승마장이 있고 한국 교민이 적이 눈에 띌 우려가 적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에서도 구체적인 목격담이 나온 점을 고려하면, 덴마크와 독일을 오가며 도피 생활을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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