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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싫은 건 아닌데"…청년들이 포기하는 까닭

<앵커>

우리 사회가 맞닥뜨린 또다른 가제가 저출산, 고령화입니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인구절벽이 올해 시작됩니다. 저희가 저출산의 원인과 대안을 찾아보는 연중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인구절벽, 결혼 못 하는 사회' 첫 순서,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 사무실에는 4명이 근무합니다.

두 명은 결혼했고, 둘은 결혼 적령기인데 계획조차 없습니다.

[김동희(29세) : 혼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결혼 생각하면 돈이 많이 든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아예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김세연(34세) : 결혼하기 싫은 건 아닌데요, 주위 결혼한 친구들 보면 돈도 너무 많이 들고.]

SBS 여론조사 결과, 5명 중 4명은 젊은이들이 결혼을 미루는 이유로 소득과 주거, 고용 불안정 같은 경제적인 이유를 들었습니다.

결혼 자체를 포기하는 이른바 비혼족도 늘고 있습니다.

3명 중 2명은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아예 결혼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응답했습니다.

[김세연(34세) : 집의 도움이나 대출이 아니면 방 한 칸짜리 집도 구하기 힘든 실정이니 그런 게 고민이 많이 됩니다.]

저출산의 원인은 1997년 IMF 사태를 기점으로 크게 달라집니다.

과거엔 자녀를 덜 낳았기 때문이라면, IMF 이후에는 결혼을 늦추거나 포기한 게 주요 원인입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지난 10년간 결혼한 부부의 출산 장려책 위주로 80조 원 가까이 쏟아부었습니다.

젊은 세대가 결혼하고 싶어하고, 또 결혼할 수 있도록, 정책의 일대 전환이 필요합니다.

[진미정/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임금 수준이 동일해야 하고, 근로시간 이런 것도 더 공평하게 분담되고 그러면, 가정에서의 역할도 조금 더 공평하게 분담이 되고.]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김남성, 영상편집 : 최진화)   

[연중 기획-'인구절벽, 결혼 못 하는 사회']
▶ '인구 절벽' 시작…진짜 심각한 건 3년 뒤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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