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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종덕 前장관 16시간 조사…"블랙리스트 본 적 없어"

특검, 김종덕 前장관 16시간 조사…"블랙리스트 본 적 없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특검에서 고강도 조사를 받고 오늘(31일) 새벽 귀가했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어제 오전 9시 55분쯤 김 전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오늘 오전 2시 10분쯤까지 16시간가량 조사했습니다.

조사를 마치고 특검 사무실에서 나온 김 전 장관은 '아직도 블랙리스트를 보신 적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성실하게 조사 잘 받았다. 전임 문체부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많이 끼쳐드리게 돼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책임을 크게 느끼고 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심경을 말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최순실 입김으로 장관이 됐다는 말'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차은택씨가 그렇게 아마 진술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에 대한 입장 표현은 할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유진룡 전 장관이 자신에 대해 위증을 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특검에서 다 얘기했다"면서 말을 아꼈습니다.

특검팀은 김 전 장관을 상대로 '블랙리스트' 인사 관리에 관여했는지, 누가 최초로 작성 지시를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습니다.

2014년부터 올해 9월까지 문체부 장관을 지낸 김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가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의 명단을 작성한 '블랙리스트'를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김 전 장관은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에서 리스트 존재를 아느냐는 질문에 "언론에 많이 나와서 뭘 얘기하는지는 알지만 제가 본 적도 없다"고 부인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전임인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이에 대해 언론 인터뷰에서 "속된 표현으로 개가 웃는다는 얘기를 하지 않느냐"면서 김 전 장관이 개입돼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어제 출석하면서 유 전 장관의 주장에 대해 "그렇지는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날 때 조 회장을 불러내 '경질 통보'를 했다는 의혹도 받습니다.

최씨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더블루K와 협약을 맺은 스위스 업체가 평창 올림픽 관련 사업에 참여하려고 하자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의 검토 요구가 있었고, 이 업체가 계약을 따내지 못하자 조 회장이 사실상 경질됐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어제 오전 10시쯤 특검에 소환된 최씨 조카 장시호 씨는 오늘 오전 1시께까지 15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돌아갔습니다.

같은 시간에 소환된 김종(55) 전 문체부 2차관과 어제 오후 소환된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10시간 넘게 특검팀의 조사를 받고 구치소로 복귀했습니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과 관련한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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