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죄·블랙리스트' 집중 조사…김기춘 소환 검토

<앵커>

특검팀은 이렇게 삼성과 청와대의 '은밀한 거래'가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를 입증할 핵심으로 보고 문형표 전 장관뿐 아니라 관련된 핵심 인물들도 소환해 밤늦게까지 조사했습니다. 또, 청와대가 주도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수사도 강도 높게 진행했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30일) 특검에 소환된 인사는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과 김종 전 문체부 차관,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씨입니다.

특검은 밤늦게까지 이들을 상대로 삼성이 최순실 씨 일가를 지원한 것에 대가성이 있는지 추궁했습니다.

특히 안종범 전 수석에겐 최근 특검이 확보한 안 전 수석의 수첩을 토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따져 물었습니다.

안 전 수석의 수첩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최순실, 장시호 씨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이 적혀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특검은 또,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을 소환해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인터뷰 내용대로,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뒤 모철민 당시 교육문화수석 등을 통해 문체부에 전달한 건지 조사했습니다.

특검은 조만간 블랙리스트를 총괄 기획한 것으로 지목받고 있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