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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가요대상 예전 스태프 "나는 0원, 옆사람은 5만원…황당"

#스브스헐  #스브스딥빡
제 26회 서울가요대상 유튜브 화면 캡처

"지난번 서울가요대상에 스태프로 참가했는데 현장에서 깜짝 놀랐어요. 저처럼 당첨돼서 오신 분들이랑 알바로 오신 분들이 계셨는데, 똑같이 일하는데 알바로 오신 분만 돈을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지난 1월 열린 제 25회 서울가요대상에 무보수 스태프로 참여한 20대 A씨 말입니다. A씨에 따르면 최근 논란이 된 서울가요대상 무보수 스태프 문제는 이번에만 있었던 게 아닙니다. 

특히 지난 1월 열린 행사 현장에서는 '한푼도 받지 않는 스태프'와 '보수를 받는 스태프'가 함께 일해 불만이 터져나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업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전해졌습니다. 

서울가요대상은 최근 무보수, 봉사활동증명서 무발급, 교통비 미지급을 조건으로 스태프를 모집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유명가수를 보고싶어 하는 팬들의 열정을 악용했다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제 26회 서울가요대상 스태프 모집 공고

지난 서울가요대상에 무임금 스태프로 참여한 A씨는 "실내 난방도 안 되는 복도에 대기해 추웠다"며 "공연관람 가능 여부도 계속 애매하게 얘기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주최측이 준비한 건 '국물만 따뜻한 점심 도시락'이었고, 얼음장 같은 복도에서 먹어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비슷한 일을 하지만 임금을 받는 아르바이트생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황당했던 A씨는 결국 못하겠다고 말한 뒤 현장을 나왔습니다.

또다른 제보자 B씨(대학생)는 지난번 행사 때 경호업체를 통해 진행요원으로 일했으며, 일당으로 약 5만원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요원 가운데 경호업체를 통해 투입된 아르바이트생은 급여를 받았지만, 주로 팬들로 이뤄진 스태프는 한푼도 받지 않은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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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그 분들(무임금 스태프)은 제대로 된 안내도 안 해주고 급여도 안 준다니까 얼마나 황당하겠어요"라며 "큰 행사에서 팬들을 상대로 노동력 착취를 하려 했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주최측 관계자는 "지난번 행사 때 그런 불평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무임금 스태프를 모집한 이유에 대해 관계자는 "공연을 가까이에서 보고싶어 하는 팬들이 정말 많다"며 "스태프 모집은 팬들을 위한 이벤트 차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무임금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이번 행사(2017년 1월 19일 예정)에서는 시급을 지급하려고 했다. 하지만 대행사에서 자의적으로 무임금 스태프를 모집하는 공고문을 올려 문제가 불거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사과문 게시에도 불구하고 '노예 스태프'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주최측은 제 26회 서울가요대상 스태프 모집을 지난 28일 아예 취소했습니다.
서울가요대상 홈페이지 캡처

기획 하대석 / 구성 이아리따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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