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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머그 뉴스캐쳐] 7천 원과 바꾸려던 것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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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다음 날인 지난 26일,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안내문이 나붙었습니다. 경비원의 수를 줄이고 전열기 사용도 금지해서 관리비를 절감하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절감하는 돈은 연간 1억 9천만 원 정도, 2300세대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많아도 매달 7천 원 정도였습니다. 

 그 7천 원과 바꾸려고 했던 것들은 무엇이었을까요? 대부분 환갑을 넘긴 경비원들이 손에 쥐던 150만 원 정도의 월급, 추운 날씨에 작은 초소를 조금이나마 덮여주던 전기난로가 전부는 아니었을 겁니다. 
 
 이 결정을 내린 입주자 대표 측은 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을 덜기 위해 제대로 된 절차를 거쳐 의결한 계획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경비원들을 '해고'하는 것은 자기들이 아니라 용역회사라며, 그 회사의 사정은 주민들이 상관할 바가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세밑 한파가 몰아치던 2016년의 마지막 주에, 몇몇 경비원은 날벼락 같은 해고를 맞이할 수도 있었던 상황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두고 보지 않았습니다. 많은 주민들이 입주자 대표의 이 계획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고, 계획은 결국 백지화됐습니다. 삭막한 아파트 숲에서 찾은 '사람 냄새'였습니다. 

 세밑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들을 SBS 비디오머그 <뉴스캐처>가 전해드립니다. 

기획 : MIKE / 취재 : CreaM / 구성 : 황승호 / 편집 :정용희 / 영상취재 :주범, 김태훈

(SBS 비디어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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