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월드리포트] "세균 취급"…후쿠시마 출신 왕따 속출

최근 일본에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고향을 떠나온 후쿠시마 출신 어린이들에 대한 집단 괴롭힘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괴롭힘을 뜻하는 일본어 '이지메'를 붙여 원전 이지메라는 말까지 생겼습니다.

친구들이 "배상금을 받지 않았느냐?"며 돈을 빼앗기도 하고, 심지어 담임교사가 이름에 세균을 뜻하는 '균' 자를 붙여 부르기도 했습니다.

[요시이에/일본 문부과학성 부대신 : 원전이 있는 지자체에서 피난을 온 아이들이 어떻게 상처를 받는지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일본 특유의 따돌림 문화가 힘없는 원전 피난 어린이들을 겨냥하고 있는 겁니다.

스마트폰 채팅 프로그램인 '라인'을 이용한 따돌림도 심각합니다.

[일본 고등학생 : 대화 그룹에 초대받지 못하거나, (대화 중에도) '넌 친구가 아니냐' 하는 것처럼 따돌려 버리죠.]

이런 가운데 한 일본 업체가 따돌림 방지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아이가 친구로부터 욕설이나 비난하는 내용의 문자를 받으면, 부모의 스마트폰에 자녀가 받은 문자와 그걸 보낸 친구 이름이 전달됩니다.

[마사시/왕따 방지 앱 개발사 : 대화 전체를 전달하지 않고 문제의 단어와 언제, 누가 보냈는지 등 부분적인 정보만 (부모에게) 보냅니다.]

일부 교육 당국은 학부모들에게 이 프로그램 사용을 추천했지만, 논란도 적지 않습니다.

[고토다/고등학생 : 부모님에게 (라인에서) '친구에게 왜 이런 이야기를 했느냐'고 혼날 수도 있어서 싫어요.]

[일본 학부모 :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아이가 싫다고 해도 왕따 방지가 가능하다는 것이 좋아요.]

개발업체는 우리나라의 카카오톡 버전도 개발을 완료해 조만간 한국에도 보급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