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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조사 중 긴급체포…"삼성 합병 찬성 압력"

<앵커>

오늘(28일) 새벽 특검팀이 소환조사를 하고 있던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그 자리에서 긴급체포했습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라고 국민연금에 압력을 넣은 혐의입니다. 특검 사무실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찬종 기자. (네, 특검 사무실에 나와 있습니다.) 문 전 장관은 원래는 참고인으로 나왔기 때문에 조사 끝나면 집에 갈 줄 알았을 텐데, 피의자로 바로 바꿔서 체포를 한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합병 찬성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던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의 진술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홍 전 본부장은 어제 오후 2시쯤 소환돼서 조금 전인 한 20분 전까지 조사를 받고 귀가했는데, 지난해 7월 초 보건복지부 국장으로부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마디로 자신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보건복지부가 시켰고 자신은 따른 것에 불과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진술을 확보한 특검이 보건복지부 직원들을 추궁했더니 문형표 전 장관의 이름이 나왔다고 합니다.

특검은 문 전 장관이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을 통해 홍 전 본부장 등에게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고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문형표 전 장관을 오늘 새벽 긴급체포한 겁니다.

특검은 문 전 장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르면 오늘 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앵커>

문 전 장관이 왜 압력을 넣었을까 궁금해지는데요, 누군가의 지시가 있었던 걸까요?

<기자>

네, 특검은 결국 문형표 전 장관도 청와대 지시를 받고 국민연금에 압력을 가한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삼성이 최순실 씨가 세운 회사와 220억 원대 계약을 맺는 등, 최 씨 일가를 지원한 대가로 청와대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특검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구도가 사실이라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 그리고 삼성에 제3자 뇌물 혐의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특검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지시를 했다면 그 전달자는 안종범 전 수석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특검은 안 전 수석을 어제 오후 소환해 오늘 새벽 2시쯤까지 조사했는데 이 부분을 강도 높게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리고 삼성 말고 문화계 블랙리스트도 수사가 빨라지고 있는데, 지금 프랑스 대사인 모철민 씨한테 소환 조사를 통보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특검은 모철민 대사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시절 '블랙리스트'를 전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블랙리스트를 모 대사 등이 문체부에 전달했고 작성은 정무수석실에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특정 성향의 문화 예술인을 지원하지 말라는 지시를 수시로 내렸다고 폭로했습니다.

특검팀은 앞서 김 전 실장의 지시로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정관주 전 청와대 비서관을 어제 오전에 불러 오늘 새벽까지 조사했습니다.

특검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기춘 전 실장을 소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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