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전략연구원 "北, 스커드·노동에 핵탄두 탑재기술 확보"

북한은 스커드·노동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수준의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25일 제기됐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하 연구원)은 '2016년도 연례 정세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북한은 늦어도 2020년까지 핵무기 숫자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미국 서부 본토까지 도달 가능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북핵 문제의 심각성은 북한이 핵무기 숫자를 급속히 늘리고 있으며, 소형화, 다종화하는 추세에 있다는 점"이라며 "북한은 4·5차 핵실험을 통해 최소 증폭핵분열탄 수준의 핵탄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지난 9월 9일 실시한 5차 핵실험의 폭발력은 10~20kt로 추정돼 3차(7.9kt)와 4차(6kt)에 비해 폭발력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서는 "올해 총 8차례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 중 6차 발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실패했다"며 "6차 발사 때 무수단 미사일이 최대고도 1천㎞ 이상 상승했다가 대기권에 재진입해 400㎞를 비행했다. 비록 성공률은 높지 않지만, 대기권 재진입에 필요한 초기 기술은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기술에 대해서는 "실전배치에는 수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나, 이제 북한의 SLBM 실전배치는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시간 문제"라며 "북한 재래식 잠수함의 잠항능력을 고려할 때 주한미군 기지는 물론 주일 미군기지 공격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