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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터키 주재 러 대사 피살…두 나라 관계 영향은

안드로이 카를로프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가 앙카라 현대미술관의 전시회에서 개막식 축하연설을 하던 도중 터키 경찰에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이 사건으로 터키와 러시아의 관계가 어떠한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규진 특파원의 취재파일 확인해보시죠.

[저격범 : 알라신은 위대하다. 알레포를 잊지 마라. 시리아를 잊지 마라.]

저격범은 쿠데타 연계 혐의로 얼마 전 해고된 터키 경찰로 알려졌는데, 범행 직후 경찰에 의해 사살됐습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범행 동기나 배후 세력에 대해 드러나진 않았습니다.

다만 사살되기 전 저격범이 한 발언으로 볼 때 시리아의 독재 정권 편에 서서 시리아 반군 지역을 무차별 폭격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보복 테러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터키인이 공개석상에서 러시아인을 살해한 것이라, 두 나라 관계가 악화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최근 터키와 러시아가 예전의 경제협력 관계 회복을 선언하고 새로운 밀월관계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러시아가 터키 정부에 쿠데타 움직임이 보인다고 제보를 하면서 화해 모드가 조성됐는데, 급기야 지난 8월에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을 만나, “내 소중한 친구”라고 세 번이나 지칭했습니다.

터키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독재 정권 체제를 굳건히 유지하기 위해,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합병 이후, 국제무대에서 왕따 당하면서 새 친구가 필요해서 서로에게 꼭 필요한 상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피격 사건이 일어났어도 예정대로 모스크바에서 이란과 3국 국방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며 공조도 과시했습니다.

터키 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러시아 대사 저격 배후로 에르도안의 정적으로 알려진 귈렌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시리아 내전과 연관성도 끊고, 내부 정적도 숙청하기 위해 짜낸 묘안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대사 살해 배후가 누구인지 수사 결론이 나지 않았다면서, 일단 터키의 움직임에는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그럼만큼 앞으로 두 나라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는 아직까지는 예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월드리포트] 터키-러시아의 밀월, 총탄 하나에 흔들리나?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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