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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릅니다"…46일 만에 나타난 우병우 '철벽 방어'

<앵커>

방패는 두꺼웠고 창은 무뎠습니다. 오늘(22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국회 청문회 얘기입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많은 의혹을 풀 열쇠를 찾을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그러지 못 했습니다. 답답했습니다.

오늘 첫 소식 정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지난달 검찰 조사 이후 46일 만에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우 전 수석은 지난 7일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을 거부해 네티즌 수사대까지 나서 행방을 찾아왔습니다.

최순실 씨와의 관계에 대한 추궁이 이어졌지만, 최 씨 자체를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정유섭/새누리당 의원 : 최순실을 언제 아셨어요?]

[우병우/청와대 前 민정수석 : 최순실 현재도 모릅니다. (현재도 모르신다고요?) 네.]

2년 전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에도 최 씨를 몰랐느냐고 추궁하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도종환/더불어민주당 의원 : 정윤회, 그리고 최순실, 박근혜에 대해서 서열 1, 2, 3위 언급하는 것, (정윤회 문건) 자료에 나오는데도 못 봤습니까?]

[우병우/청와대 前 민정수석 : 그런 자료는 있었던 거로 기억합니다.]

의원들은 최 씨가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씨에게 부탁을 받고, 우 전 수석이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발탁되도록 도와줬다는 내용의 녹취까지 공개했습니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 공개 녹취 : 최순실이가 옴과 동시에 우병우가 민정비서관으로 청와대로 들어갔어. 우병우가 최순실 것 다 막고….]

우 전 수석은 장모로부터 최 씨와 모르는 사이라는 답을 들었다며 비켜나갔습니다.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지원하려 한 롯데에 압수수색 정보를 누설했다, 최 씨 측근에 대한 인사검증을 소홀히 했다'와 같은 국정농단 개입 의혹 추궁에도 답은 마찬가지였습니다.

[황영철/새누리당 의원 : 비서관에서 수석 되고, 권력 농단에 지금 실세가 돼버렸어요.]

[우병우/청와대 前 민정수석 : 저를 실세다 뭐다 할 때 해명도 안 했습니다. 저는 그냥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했습니다.]

변호사 수임료 축소 신고 등 개인비리 의혹도 모두 부인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우병우 전 수석의 답변 태도를 비난하면서도 의원들의 준비도 부족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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