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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루돌프 대신 버스 모는 산타…그가 베푼 사랑

매년 12월이 되면 부산에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버스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많은 선물을 싣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전달하는 '산타 버스'라고 하네요.

버스 내부 잠깐 보실까요. 반짝반짝 화려한 조명에 트리까지 놓여 있습니다. 흥겨운 캐럴까지 틀어주는데 심지어 막대사탕과 포장된 선물들이 빨간 주머니에 가득합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은 부산의 70번 버스 안 모습입니다. 산타 복장을 갖춰 운전석에 앉아 있는 이 분이 바로 버스 운전기사 김이순 씨인데요, 버스에 승객들이 타면 정성스레 포장된 선물과 사탕을 건네준다고 하네요.

사실 이 버스는 부산 시민에겐 낯설지 않다고요. 올해도 이 버스를 탔다며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승객도 있다는데 보신적 있으셨나요?

11년째 이 버스를 운행 중인 김 씨는 연말이 되면 쓸쓸해지는 분위기에 승객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싶었다고요.

그리고 처음 '산타 버스'로 꾸미고 운행했을 때 아이들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서 매년 12월이 되면 산타 버스를 운행한다고 합니다.

차에 있는 선물은 사비를 털어 밤새 포장해 직접 준비한 거라고요. 돈이 얼마인지 따지면 하지 못할 일이라는데 이렇게 그가 유독 아이들을 아끼는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형편이 어려웠던 어린 시절, 어른들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베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고요.

10년 전부터 소년·소녀 가장을 지원하고 어린이집 봉사도 다니는 그는 1년 내내 아이들에겐 산타클로스였습니다.

어릴 적 선물 받았던 아이가 다 커서 인사하러 온 적도 있는데 그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요. 오랫동안 그가 베푼 사랑 덕분에 아이들은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네요.

▶ 루돌프 대신 버스 모는 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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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다큐멘터리 영화 주인공 이윤혁 씨의 이야기입니다. 항암 치료와 수술로 생존율 20%가 안 되는 말기 희귀암 환자였던 그는 2년 넘는 투병생활 끝에 치료를 중단하고 자전거로 희망을 전하는 기획안을 만들었습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죠. '투르 드 프랑스'를 완주해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었던 겁니다. 후원자를 찾으려고 직접 나서서 설득해 보기도 했지만, 반응은 싸늘했다고요.

그의 몸 상태론 절대 불가능한 도전이었다는 겁니다. 시작도 못 하고 끝이 나려는 찰나, 후원자가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면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2009년 6월 대회 개최 4일 전에 10명도 안 되는 파리 원정대가 꾸려졌고, 3천5백 km의 위험하고 거친 완주코스였지만, 희망을 전할 수 있다는 마음에 그의 가슴은 시작 전부터 뛰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난코스에선 프로선수들도 힘들어 포기하기도 했지만, 그는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말기 암 환자인 그가 매일 80km를 달리는 건 무리였습니다.

암이 번지기 시작한 건데요, 매 순간 포기하고 싶단 생각에 괴로워서 자전거를 패대기치기도 했지만, 그는 다음 날 다시 일어섰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링커 투혼을 하며 고통을 이겨냈고요. 그렇게 49일간의 도전이 끝나고 윤혁 씨는 한국인 최초로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그 순간이 얼마나 감격스러웠을까요?

아픈 사람들에게 꼭 라이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는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1년간 항암 치료를 받고 2010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도전했던 이윤혁 씨는 많은 암 환자에게 희망이 됐습니다. 다음 달엔 영화로 우리 곁에 다시 찾아온다네요.

▶ "저에겐 암이 기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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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점점 추워질 일만 남아서 추운 겨울이 두려워지는데요, 의외로 추위가 이런 재미도 주네요. 여러분 추위극복 잘하시라고 극한의 추위에서만 볼 수 있는 마술 같은 신기한 장면들 모아봤습니다. 미국으로 가 보시죠.

영하 30도까지 기온이 떨어진 사우스다코타주입니다. 7년 만에 찾아온 한파에 기상청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몇 가지 했는데요, 진행자가 공중에 뜨거운 물을 뿌리자 이렇게 바로 눈으로 변해버립니다.

현실 속 겨울 왕국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다음은 물에 적신 티셔츠입니다. 잠깐 걸어뒀는데 보시다시피 꽁꽁 얼어버렸네요.

프라이팬에 달걀을 풀면 어떻게 될까, 결과가 궁금한데요, 마치 모형처럼 딱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노른자를 두드려보지만 터지지도 않네요.

마지막으로 비눗방울인데요, 잠깐 뒀을 뿐인데 순식간에 얼어서 건드리자마자 부서져 버리네요. 극한의 온도에서만 생기는 현상들인데 참 신기하죠. 여러분 이번 겨울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비디오머그] 티셔츠도 10분이면 '철판' 만드는 맹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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