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통령-이재용 독대 직후…삼성 '긴급 간부회의'

<앵커>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를 한 직후에 사내 대책회의가 곧바로 열렸고, 곧이어서 최순실 일가 지원에 착수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역시 민경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7월 25일 청와대 근처 안가에서 박 대통령과 비공개 단독 면담을 했습니다.

독대가 있었던 날 오후, 삼성의 고위 임원 몇 사람이 모여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틀 뒤인 7월 27일에도 미래전략실이 주재한 회의가 또 열렸습니다.

두 번째 회의에는 미래전략실 소속이 아닌 박상진 대외담당 사장도 참석합니다.

박 사장은 회의가 끝난 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있는 독일로 곧바로 출국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삼성은 최순실 씨가 독일에 세운 회사인 코레스포츠와 220억 원대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최 씨 일가에 100억 원 가까운 돈을 지급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최순실이라는 비선의 존재를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수뇌부가 이미 알고 있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정황인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습니다.

삼성이 최순실 씨에 대한 존재를 이미 알고서 거액을 지원했다면 대가성을 입증하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특검은 특히 지난해 7월에 있었던 두 차례 회의에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참석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지난해까지 최순실 씨를 몰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국정조사 1차 청문회) : (2015년 7월 최순실 존재 몰랐습니까?) 네. (2016년 2월에는 알았습니까?) 그 언저리쯤이 아닌가. 의원님, 정말로 제가 모르겠습니다. 언제 정확히 제가 알게 됐는지는.]

이 부회장에 대한 소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특검은 이 부회장이 청문회에서 한 증언이 위증에 해당하는지도 따져볼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박춘배)   

▶ 합병 전에 지원 시작?…대가 관계 고리 찾았다
▶ [단독] 삼성, 합병 이전에 정유라 지원계획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