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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무섭게 치솟는 계란값…돈 있어도 못 산다

<앵커>

무섭게 번지고 있는 AI 때문에 시중에선 계란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죠? 그런데 이제는 값이 문제가 아니라 아예 물건 자체가 없어 계란을 공급하는 도매상들마저도 문을 닫는 실정까지 왔습니다.

계란파동이 얼마나 심각한지, 그 현장을 이인범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이른 새벽, 계란 도매상으로 달려온 식당주인 유기문 씨.

오늘 하루 장사를 하려면 계란 5판이 필요하지만 겨우 한판을 샀습니다.

거래조건은 현찰에 부르는 게 값이고, 그나마 단골이라 물건을 받은 겁니다.

[유기문/식당 주인 : 지금은 현금 있어도 "계란 없는데요" 이렇게 있는데도 계란이 없다는 거예요.]

30년 넘게 시중에 계란을 공급하던 중간 도매상의 창고도 텅텅 비었습니다.

하루 2천 판씩 물건을 대주던 산지 농장 3곳이 동시에 AI 폭탄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단골 거래처에는 소매점에서 계란을 사다 주는 실정입니다.

[권화자/계란 도매상 : 계란을 소매로 사다가 대주는 실정이에요, 거래처에다. (거래처를 유지하기 위해서요?) 예.]  

대전시내 계란 도매상 80여곳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영업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동네 슈퍼나 마트 등에서는 일주일 전부터 1인 1판 제한 판매에 들어갔고, 계란을 닥치는 대로 쓸어가는 동네 빵집 손님들은 얼씬도 못 하게 막고 있습니다.

계란 무한리필을 내걸고 호황을 누렸던 이 식당도 내일 이후부터는 영업방식을 바꿀 방침입니다.

[이동원/식당 주인 : 수급 자체가 안 되니 다른 상품으로 대체하고 계란은 1인 1계란으로 제한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AI 사태에 서민 먹거리인 계란은 웃돈을 주고도 사기 어려울 만큼 심각한 품귀현상을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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