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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내일 '키맨 청문회'…미리 보는 관전 포인트 4가지

[리포트+] 내일 '키맨 청문회'…미리 보는 관전 포인트 4가지
키맨(key man). 기업의 간부나 중심인물, 특정 사건의 핵심이 되는 인물을 의미합니다.

자물쇠를 푸는 열쇠처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해서, '키맨'이라고 불립니다.
키맨청문회
내일(22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5차 청문회'가 열립니다.

'국정조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청문회는 이번 5차 청문회가 여야 간 합의된 마지막 청문회입니다. 이날 청문회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 다시 증인으로 채택됐습니다.

5차 청문회가 '키맨 청문회'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최순실, 정유라, 문고리 3인방, 우병우 등 이름만 들어도 궁금해지는 출석 예정 증인들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키맨'은 누구인지, 파헤칠 의혹은 어떤 것인지 살펴봤습니다.
비선실세 의혹의 열쇠를 쥔 '키맨'
5차 청문회의 키맨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최순실 씨와 최 씨의 언니인 최순득 씨, 딸 정유라 씨 등 최씨 일가가 5차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됐습니다.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안봉근, 정호성, 이재만 전 비서관도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의혹을 설명할 핵심 인물들입니다.

국정농단 사건의 장본인인 최순실 씨는 검찰 수사와 신경쇠약을 이유로 2차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불출석 사유에 '공황장애'를 '공항장애'로 기재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최 씨는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딸 정 씨의 이대 특혜 입학,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 정부 고위인사 개입 등 온갖 의혹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최 씨가 출석을 거부하면서, 4차례에 걸친 청문회는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로 비판을 받았습니다. 최 씨의 불출석으로 각종 의혹에 대한 엇갈린 증언을 확인할 길도 없었죠.

법정에서의 모습을 보면 최 씨가 5차 청문회에 출석해도 의혹이 다 풀릴 것 같지는 않지만, 적어도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의 오명은 씻을 수 있겠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 위원들은 최 씨가 5차 청문회에도 출석하지 않을 경우, 오는 23일 구치소 현장조사와 추가 청문회 합의를 예고하는 등 단단히 벼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7시간 행적의 열쇠를 쥔 '키맨'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과 관련해 주요 증인으로 지목된 조 모 대위도, 미국에서 귀국해 5차 청문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난 14일 열린 3차 청문회를 앞두고,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를 전후해 필러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당시 시술 의혹을 일부 인정하는 발언도 나왔지만, 누가 시술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죠.

청문회에 출석했던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과 김상만 대통령 자문의 등은 필러 시술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고,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의무실에서 간호장교로 근무한 조 모 대위가 시술한 게 아니냐는 추가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대통령의 7시간'을 밝히기 위해 5차 청문회에 채택된 또 다른 증인은 이영선, 윤전추 행정관입니다.

이들은 3차 청문회 증인출석 요구가 의결된 뒤 휴가를 냈고 청와대가 이를 바로 승인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조특위 위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사라졌던 '키맨' 우병우의 출석
5차 청문회에는 출석을 거부했던 증인들이 대거 포함됐는데요,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이미 출석 의사를 밝힌 우병우 전 민정수석입니다.

국조특위 역시 우 전 수석을 통해 의혹을 파헤치는 데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7일 열린 2차 청문회에 우 전 수석은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국조특위는 우 전 수석에게 청문회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우 전 수석이 행방을 감추면서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발부된 동행명령장도 집행되지 못했죠,

이른바 ‘가출 투쟁’을 벌이는 우 전 수석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누리꾼들이 '현상금'을 걸고 압박하자, 우 전 수석이 지난 13일 5차 청문회에 출석하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우 전 수석은 '청와대 민정수석'이라는 신분으로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을 인지하고 이를 눈감았다는 '직무유기'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도 5차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입니다.

앞서 구속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우병우 민정수석이 민정비서관이 되기 전에 장모인 김장자 씨가 최순실 씨와 골프 회동을 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기 때문입니다.

국조특위는 최 씨와 김 씨가 골프 회동을 할 정도로 친분이 있다는 정황을 바탕으로, 우 전 수석의 청와대 입성에 김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명할 예정입니다.
누가 위증이고, 누가 진실인가
5차 청문회에는 추가적인 관전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청문회 위증모의 논란입니다.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은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과 사전에 입을 맞췄다는 고영태 씨의 주장 때문에 위증 논란에 휩싸인 상탭니다.

태블릿PC를 고 씨의 것처럼 보이도록 말을 맞췄다는 건데, 이 의원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고 씨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상탭니다.

5차 청문회에는 박 과장과 고 씨가 모두 출석할 것으로 전해졌고, 이 의원은 청문위원으로 참석할 것이어서 '삼자 대면'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도 위증모의 논란에 올랐는데요, K스포츠재단의 노승일 부장이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완영 의원이 태블릿PC는 고영태의 것으로 보이도록 하면서 JTBC가 절도한 것으로 하자고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게 제안했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또 이를 '정 전 이사장이 박헌영 과장에게 전달했다'고도 덧붙여, 결국 박 과장이 출석하는 5차 청문회에서 2가지의 '위증모의 논란'의 진실이 어떻게 밝혀질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위증논란 밝혀질까?
'키맨'들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된 5차 청문회.

이번 청문회에서는 지금까지의 오명을 씻고 의혹이 해소될지, 아니면 열쇠 없이 자물쇠를 열려고 하는 맹탕 청문회가 반복될지 국민의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기획·구성 :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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