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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전공 필수'의 저주…수년째 이어진 성희롱

대학생이라면 '전공 필수 과목'들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죠. 그런데 경기도의 한 대학교 학생들은 전공 필수 과목 교수가 성희롱 발언을 해 곤혹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학생들은 해당 교수가 수업 시간에 "여자는 아무리 예뻐도 늙으면 성형한 것이 다 드러난다.", "여학생은 외모를 가꾸는 게 하나의 예의"라고 말하는 등 여성 비하적인 발언을 해왔다고 주장합니다.

또 "비서 지원자 가운데, 면접할 때 몸매가 괜찮으면 회사에서 당장 뽑아 간다.", "뉴스 캐스터는 시집가기 좋은 직업"이라며 특정 직업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비하해 왔다고 합니다.

생리로 결석을 신청하려는 여학생에게는 "손을 주무르면 생리통이 낫는다"며 손을 주물럭거리기도 했다는 게 학생들의 주장입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이런 얘기가 퍼졌지만, 학생들은 전공 필수 과목이라서 어쩔 수 없이 수강을 해야만 했습니다. 교수에게는 학점을 부여할 수 있는 권한까지 있어서 대놓고 불만을 말할 수도 없었습니다.

자신들의 힘만으론 공론화하기 어려웠던 거겠죠. SBS 취재진이 취재에 들어가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재학생들은 문제의 발언이 담긴 강의 녹취록을 제공했고, 졸업생들도 증언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이들은 해당 교수의 또 다른 비리 의혹도 폭로했습니다. 평소 얼굴이 익거나 마음에 드는 학생만 높은 점수를 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교수에게 잘 보인 학생이라면, 애국가만 써도 A 학점을 받을 수 있다는 말까지 나돌았습니다. 또 취재진은 교수 대신 재학생들이 시험지를 채점하는 정황이 담긴 동영상까지 입수했습니다.

자신의 시험지를 본인이 직접 세 번 정도 채점했다는 학생의 증언도 확보했습니다. 그런데도 해당 교수는 모든 의혹을 부인했고, 학교 측도 금시초문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아가 해당 교수는 취재진에게 학생들의 해명을 받아야겠으니 제보한 학생이 누구인지 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문제 제기를 한다면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 교수의 말대로 진짜 잘못이 없는지는 곧 밝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취재파일] '전공 필수'의 저주…수년째 성희롱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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