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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지원' 고급 말 탄 정유라…연습 영상 입수

영상 찍으며 "최순실 회장님이 보시면 얼마나 흐뭇해하실까?"

<앵커>

오늘(20일) 뉴스는 시청자 여러분들 보시기에 좀 거북하거나 분통 터질 수 있는 영상으로 시작합니다.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가 지난 해 독일 승마장에서 승마연습을 하는 동영상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삼성이 준 돈으로 마련한 고급 말을 타는 장면입니다. 나라를 뒤흔들어 놓은 사태의 관계자들이 연습 장면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찍혀 있습니다. 보시죠.

특별취재팀 박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9월 독일 카셀만 승마학교입니다.

정유라 씨가 말에 오르기 직전 한국인 일행의 분위기가 한껏 들떠 있습니다.

[정유라 선수 좋아!]

어떻게 이 모습을 촬영할지도 상의합니다.

[예. 지금 동영상 찍고 있습니다. 동영상으로 보려면 복잡해지니까 컷트(사진)만 (찍어.)]

촬영의 목적은 최순실 씨에게 보여주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걸 회장님(최순실)이 보셔야 되는데. 아…. 이 흐뭇한…. 얼마나 흐뭇해하시겠습니까. 너무 커서 용량이…. 메일로 보내 드릴까요?]

동영상이 촬영된 건 정유라 씨가 제주도에서 출산한 뒤 넉 달가량 지난 시점입니다.

한동안 훈련을 쉬었던 정유라 씨가 다시 훈련을 재개할 무렵입니다.

[변화가 일어나서 말을 좀 열심히 탔으면 좋겠는데…. 동기부여가 이제 되겠죠.]

동영상에는 정유라 씨의 전남편 등 한국인 3명과 정 씨의 독일인 승마 코치인 캄플라데 씨도 등장합니다.

유라 씨가 탄 말은 독일인 코치의 말에 따라 동작을 바꿉니다.

[오케이. 오케이.]

달리다 왼쪽과 오른쪽 다리를 바꾸거나 45도 각도로 걷는 기술 등 마장 마술의 기본 동작이 잘 훈련돼 있습니다.

동영상을 입수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정유라 씨가 이날 말 두 마리를 탔는데 각각 30억 원과 20억 원의 비싼 말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삼성이 지원한 돈으로 말을 살 계획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훈련 장면은 최순실 씨 소유 독일 코레스포츠가 삼성전자와 220억 원 지원 계약을 마무리 짓고,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첫 송금을 받은 다음 날 촬영됐습니다.

한국에서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이 한참 진행되는 등 국정 농단이 진행될 때 독일에서는 정유라 지원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던 셈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오영택, 영상제공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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