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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기적이 만든 희망…죽을 고비 넘긴 美 소녀

미국 아이다호주에 사는 렉시 빙엄은 걸음걸이가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하지만 걸을 수 있다는 게 스스로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렉시 빙엄 : 제 얘기를 듣는 사람은 아마 깜짝 놀랄 거예요.]

렉시는 지난해까지 모든 스포츠를 좋아하는 평범한 10대 소녀였습니다.

골프, 농구, 소프트볼, 그리고 스노보드까지, 집 장식장에는 온갖 트로피와 상패들이 가득합니다.

[스포츠가 제 삶의 전부였기 때문에 제 인생은 여기서 끝났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지난해 겨울 스노보드를 타다가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눈밭에 누워서 사촌에게 보드를 벗겨달라고 했죠. 그런데 사촌이 '이미 벗겼어.' 그러는 거에요. 하지만, 저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죠. 그래서 이번엔 내 다리를 움직여 봐달라고 부탁했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어요.]

그리고 의사가 끔찍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의사들이 제 목뼈가 2번부터 6번까지 모두 부러졌다고 그러더라고요. 저는 처음에 그게 얼마나 심각한 것인 줄 몰랐죠.]

[제리 빙엄/엄마 : 저는 목뼈 2번부터 6번까지 부러졌다는 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죠. 숨도 제대로 쉴 수 없고 사지가 마비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뜻이죠.]

앞으로 전혀 걷지 못할 거라는 의사의 진단, 그녀에겐 사형선고나 다름없었습니다.

[렉시 빙엄 : 가끔은 너무 화가 나서 죽고 싶었어요.]

석 달간 병원에 누워 있는데 작은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재활치료사가 병실에 와서 어떤 부위건 움직일 수 있는지 매일 물어봤어요. 그때마다 저는 아니라고 답했죠. 그런데 어느 날, 발가락을 움직일 수 있게 됐죠. 재활치료사가 깜짝 놀랐죠.]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 지 몇 달 만에 설 수 있게 됐고, 지금은 어색하지만 가볍게 뛸 수 있는 정도까지 회복됐습니다.

[자세도 이상하고 빠르지도 않지만, 어느 정도 뛸 수도 있죠.]

게다가 지난가을에 큰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기적적으로 작은 상처만 입는 데 그쳤습니다.

[제리 빙엄/엄마 : 제 딸의 수호천사가 얼마나 더 딸을 구해줄지 모르겠지만 렉시는 목숨이 여러 개인 것 같아요.]

최근엔 운동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남은 인생을 축복이라 여기며 모든 일에 온 힘을 다하는 렉시, 그런 그녀의 모습은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고 있습니다.

[사고를 처음 당하고 걸을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살고 싶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제가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다는 게 기쁘고 자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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