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모닝 스브스] 중고차 한 대로 시작…당신과 함께할 6만km

만난 지 6개월 만에 마음이 딱 맞아서 세계여행을 함께 떠난 커플이 있습니다. 누구나 이런 여행을 한 번쯤 꿈꾸죠. 하지만, 아무나 이루지 못할 꿈이라 참 부럽네요.

러시아 설원에서 손을 꼭 잡는 이 커플의 여정은 시작부터 조금 특별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처음 만난 이들은 여행 하나만으로도 통하는 게 많았습니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생각이 잘 맞았고 가슴이 설렜던 김병준, 나누리 씨 만난 지 6개월 만에 세계여행을 떠나기로 했고 모아둔 돈으로 중고차 한 대를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선 사귄 지 얼마 안 됐는데 괜찮냐며 차 한 대만 가지고 떠나는 여행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6년 10월 이 커플은 차와 함께 단돈 500만 원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러시아에선 추운 날씨 때문에 자동차 창문이 떨어지기도 하고요, 또 돈을 아끼기 위해 하루에 한 끼만 먹는 날이 허다해 여행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요.

여행 중에 찍었던 사진과 직접 만든 팔찌를 팔아 조금씩 돈을 벌기는 했지만, 항상 부족했고, 개조 한 차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일이 이 커플에겐 일상이 됐습니다. 이 모든 게 다 추억이겠죠.

여행하면서 멋진 풍경을 뒤로 사진도 찍고, 서로 사랑의 감정도 키워 이제는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하네요.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별빛으로 가득한 밤하늘을 함께 보고, 둥근 무지개를 보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고요. 또 여행을 통해서 여자친구의 계획적이고 꼼꼼한 모습을, 남자친구의 추진력 있는 행동을 보며 서로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됐다고 합니다.

이들이 여행할 수 있는 건 돈과 시간이 많아서가 아니라, 하루하루 극복해 나가는 게 전부였습니다. 여행 자체가 일상인 이들은 이제 러시아를 떠나 6만 km를 넘는 아프리카 남아공까지 갈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차가 언제 고장 날진 몰라도 매 순간을 항상 즐겁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네요.

▶ 당신과 사랑해야 할 60,000km

---

여러분도 혹시 온라인에서 지우고 싶은 과거 글이나 사진 같은 흑역사가 있으신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신입 아나운서 시절 사진 좀 지우고 싶은데, 그게 최근엔 이런 개인 기록을 지워주는 '디지털 장의사'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름, 아이디 등의 개인정보를 알려주면 빅 데이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의뢰자의 데이터를 모아서 지우고 싶은 것을 삭제하는 데요, 사실은 본인이 올린 글보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이나 영상을 지워달라는 요청이 더 많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의뢰인에게 위임장을 받고 진행하는데 해당 사이트에 일일이 삭제 요청을 보내면 된다네요.

탈퇴했거나 사이트가 폐쇄돼 글을 삭제할 수 없는 경우에도 요청하지만, 개인정보가 제대로 나와 있지 않아 삭제하기 애매한 글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과거 청산을 위해 범죄자들이 악플을 지워달라고 하는 요청은 돈을 많이 주는 경우가 있더라도 거절을 한다고 합니다.

비용은 얼마쯤 들까요? 보통 건당 10만 원 정도인데, 연예인처럼 특별한 경우엔 부정적 게시물이 계속 올라와 오랜 시간이 걸려 월별로 계약을 한다고요.

마지막으로 안전하게 인터넷을 사용하는 팁 세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문제가 될 영상이나 사진이 게재됐다면 초기대응할 것, 둘째, 사이트 탈퇴 전에 콘텐츠를 삭제할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지하게 고민해서 글을 게재하는 겁니다.

▶ 흑역사를 지워드립니다

---

정신과 의사인 임재영 씨는 아이러니하게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그만두게 됐습니다.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병원을 찾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직접 나섰기 때문입니다.

그를 찾아온 환자 중에는 정신과 진료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보험 처리를 거부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보통은 감기만 걸려도 병원을 찾게 되는 게 당연한 건데,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시간이 꽤 지난 후에야 병원을 찾았던 겁니다.

정신과 의사인 임재영 씨 역시 가슴 아팠습니다. 환자들은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은 이상할 거라는 편견 때문에, 또 누가 보는 시선이 두려워 진료를 제때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아직 병원에 오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고민 상담 봉사라도 해야겠다고 나섰지만, 봉사활동 센터엔 상담 봉사 자체가 없었는데요, 그래서 그는 병원을 나와 직접 환자들을 찾아 나서기로 다짐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배부른 소리 한다. 혼자 착한 척한다."라면서 손가락질을 해도 마음도 많이 불편했다고요, 하지만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고민하지 않고 병원을 나왔습니다.

고생한 끝에 얻은 안정된 지위도 억대 연봉도 포기해야 했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다고요. 그리고 사비로 탑차를 마련해 내부를 아늑하게 꾸며서 찾아가는 고민 상담소를 만들었습니다.

학교와 마트 같은 곳에서 9개월째 매일 이 차로 환자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있는 재영 씨, 어떤 날은 단 한 명도 못 만나기도 하지만, 이젠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곳도 있고, 또 그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와의 상담을 통해서 크고 작은 고민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요, 마음의 병도 감기처럼 적극적인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누군가에게 털어보는 것만으로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 정신 나간 정신과 의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