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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연말까지 세일 연장?…"시간 아닌 소득 늘어야"

백화점들이 폭탄 세일, 반값 할인을 내세우면서 할인 기간을 연말까지 늘렸습니다. 정부도 지난 9월 말부터 약 한 달 동안 최장기간으로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진행하기도 했죠.

이렇게 기업과 정부가 내수 경제를 살리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돈 쓸 시간과 기회를 더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호선 기자는 시간이 많아진다고 해서 소비가 증가하는 건 아니라고 취재파일에서 전했습니다.

한 전직 경제 고위관료는 "소비의 함수는 시간이 아니라 소득"이라고 밝혔습니다. 놀 시간을 주고 세일기간을 더 오래 늘려주면서 시간을 아무리 벌어준다고 해도 소득이 없으면 소비를 할 수가 없습니다.

즉 근본적으로 소비 심리를 회복시키려면 사람들이 돈을 더 벌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는 얘기인데, 소득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주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요, 경기침체와 구조조정 등으로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들은 불확실성을 이유로 신규 채용마저 줄이고 있습니다.

양질의 일자리 감소로 가계 소득 여건도 악화되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44만 5천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했지만,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은 오히려 0.1% 줄었습니다.

게다가 지난 3분기에는 가장 경제 활동이 활발한 40대 가구주조차,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월평균 소득이 뒷걸음질 쳤습니다.

게다가 가계 빚은 1천300조 원으로 엄청나게 불어났습니다. 또 지난주 미국 금리가 인상됐는데, 그 여파로 국내 금리도 점차 오르게 된다면, 이자 부담이 커져서 가처분 소득을 더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전 세계를 강타했던 미국발 악재의 시작도 바로, 가계 빚이었습니다. 소득이 뒷받침되지 않고, 빚을 내서 이뤄진 소비를 우리가 경계해야 할 이유입니다.

▶ [취재파일] 연말까지 세일에 또 세일? "소비는 시간의 함수가 아니다"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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