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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5.18 헬기 사격 "36년 만의 증거 나왔다"

[뉴스pick] 5.18 헬기 사격 "36년 만의 증거 나왔다"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당한 5·18 광주항쟁 당시 계엄군이 시민들을 향해 헬기 사격을 요청했다는 군 보고서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정수만 5·18 연구소 비상임연구원은 1980년 9월 전투병과교육사령부, 당시 계엄군 지휘관들의 진술이 담긴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헬기에서 발사된 총알이 광주시내 전일빌딩 내부에 남긴 흔적과 당시 지휘관들이 검찰에서 밝힌 진술이 실제 사격이 이뤄졌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정 연구원은 밝혔습니다.

이 보고서는 '광주 소요사태 분석 교훈집'이라는 제목으로 1980년 9월 전투병과교육사령부가 육군본부에 제출한 문서로 추정됩니다.

당시 광주에 배치된 항공기의 임무와 운영 방식, 문제점 등이 기록돼 있는 보고서입니다.

보고서에는 5·18 당시 헬기 작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부분에 '불확실한 표적에 공중 사격 요청이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고 정 연구원은 밝혔습니다.

표적 지시가 불확실하고 사격을 요청한 표적 위치에 아군 병력이 배치돼 있으며 그럼에도 사격을 감행할 경우 피해가 확대될 우려가 높다는 문제점도 지적됐습니다.

정 연구원은 "이 보고서의 내용을 종합해볼 때 5·18 진압 작전 시 헬기 사격을 군이 요청했고 헬기에서 많은 탄약을 사용했다는 점이 증명된다"며 "헬기 사격 사실을 군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 문서로 드러난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5.18
▲ 헬기 사격의 흔적으로 남아있는 광주 전일빌딩 안의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 연구원은 이 보고서의 내용이 전투병과교육사령부 지휘관들의 진술과도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사령부 부사령관을 맡던 김기석은 검찰 조사에서 "5월 20일경부터 26일 사이, 황영시 육군참모 차장이 전차와 신군부 측에서 공급한 무장헬기 15대 등을 이용해서 신속히 진압작전을 수행하라고 수차례 이야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준열 당시 사령관도 "조선대 뒷산에서 위협사격을 한 적은 있다고 했다"고 진술해 헬기 사격이 있었음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일빌딩 내 총탄 흔적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헬기에서 쏜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내린 데 이어 36년 만에 헬기 사격의 객관적인 증거까지 나온 것이라고 정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정 연구원은 "5·18 때 '헬기 사격'은 36년 동안 기정사실이었지만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증거들이 부족했다"며 "전일빌딩의 탄흔을 시작으로, 계엄군이 5·18 때 광주 시민들을 얼마나 처참하게 학살했는지를 반드시 증명해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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