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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세 英 남성, 아동 성범죄 혐의 유죄…1970∼80년대 범죄 단죄

101세 英 남성, 아동 성범죄 혐의 유죄…1970∼80년대 범죄 단죄
▲ 버밍엄 형사법원 (사진=구글 캡쳐/연합뉴스)

영국에서 101세의 남성이 아동 성범죄 혐의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영국 방송 BBC에 따르면 영국 중부 버밍엄 형사법원에서 열린 피고 랠프 클라크에 대한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1915년생인 그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두 소녀와 한 남자 아이를 상대로 한 모두 21개 성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법정은 100세를 넘은 피고에 대한 심리를 벌이면서 그가 쉴 수 있도록 심리를 점심 이전까지만 진행하고 심리 내용을 알아들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도 배정했습니다.

리처드 본드 판사는 "그가 너무 나이가 많아 사회로 복귀하지 못할 것 같다는 게 현실" 이라면서도 만일 그가 감옥에 보내지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영국 공군 출신으로 트럭 운전사였던 클라크가 영국 사법사상 최고령 범죄자가 된 것은 작년 8월 두 명의 여성이 경찰서를 찾아와 그로부터 어릴 적 성범죄를 당했다고 신고한 데서 시작됐습니다.

이들은 클라크의 100세 생일을 축하하는 사진들을 담은 페이스북 포스트들을 보고 그를 알아봤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클라크를 체포해 수사를 벌였고, 당시 소녀인 이들을 수년에 걸쳐 자신의 집과 트럭 등에서 "성범죄 범주"의 행위들을 했음을 밝혀냈습니다.

하지만 클라크는 이들 소녀를 대상으로 한 혐의들을 부인하는 대신 수사 과정에서 새로 나온 다른 한 남자아이에 대한 성범죄 시도와 추행 혐의들만 "있었던 일"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사건을 수사한 엠마 페논 경정은 "끔찍한 범죄"라며 클라크가 양심의 가책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페논 경정은 101세의 노인을 재판에 회부해서 얻는 이득이 뭐냐는 질문에 "아이들을 다치게 한 이를 처벌하지 않는 날은 공익에 들어맞지 않는 날"이라며 "그의 나이가 그가 했던 짓을 막아주지는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담당 검사인 클레어 니콜스도 클라크가 40년 넘게 처벌받지 않고 무사히 살아올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희생자들의 용기 덕분에 피고를 정의의 심판에 세울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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