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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 쌓인 北 석탄…대북 제재 실효성 또 '의문'

<앵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중국 정부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는 소식 전해드린바 있죠.

과연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중국 동북지역의 실태를 임상범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단둥시 외곽의 광물 하적장입니다.

지난 11일부터 수입이 중단된 북한산 석탄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북한산 석탄 수입상 : (북한에서 들여온 겁니까?) 네, 북한산입니다. 오늘 하역하는 건 3·4일 전에 들여온 겁니다.]

어떻게 들여왔는지 수입상에게 물었습니다.

[북한산 석탄 수입상 : 큰 배로 (랴오닝 성) 잉커우로 들여오는 거예요. 몰래 들여오는 거예요.]

단둥에서 300km 떨어진 잉커우항으로 가 봤습니다.

[잉커우항 인근 광물 수입상 : 대부분 제강 공장들이 와서 사갑니다. 제강과 제철이나 숯 만드는 데 쓰죠.]

단둥처럼 감시가 심한 곳만 피하면 밀수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잉커우항 인근 광물 수입상 : 단둥 항은 들어올 수 없습니다. 미국과 관계있고 GPS 관측으로 바로 볼 수 있어요. 그 외 항구에서는 다른 배를 먼저 가게 하면 위성에서 볼 수 없으니 들어올 수 있는 거죠.]

제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바로 북한산 석탄 원석입니다.

환경 규제와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중국 내 탄광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한 북한산 석탄에 대한 중국 내 수요는 여전히 많습니다.

안보리 제재로 북한산 석탄이 귀해지면서 가격이 배 이상 올라 톤당 100달러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수출 물량이 줄어도 북한의 외화 수입엔 별 차이가 없다는 얘기여서, 제재의 실효성에 또다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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