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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닭·오리 예방 '살처분'…백신 딜레마

<앵커>

이렇게 달걀값이 급등하는 건 살처분 된 가금류 가운데 달걀 생산용인 이른바 산란닭이 전체의 절반을 넘기 때문입니다. 이런 산란닭을 포함해 벌써 닭과 오리 1천5백만 마리가 도살됐는데, 해마다 이렇게 많은 생명을 죽이는 게 능사일까요?

백신으로 미리 예방할 수는 없는지 송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닭, 오리를 땅에 묻는 농심은 타들어 갑니다.

[AI 발생 살처분 농가 : 농장이 10개 동인데 한 동 밖에 안 걸렸어요. 그럼 한 동에 대한 것만 하고 나머지는 하지 말란 이야기예요. 앞으로 상시 이렇게 AI 발생 국가인데, 매번 그렇게 할 거냐.]

살처분이 내려진 농장의 59%에서만 AI 바이러스가 확인됐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멀쩡한 닭, 오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죽인 겁니다.

[김종준/계란자조금위원회 사무국장 : (산란닭을) 20% 이상을 만약에 살처분을 할 경우에는 사육 기반을 다 잃어버릴 수 있고요. 달걀 가격도 폭등하겠지만 안정적인 달걀 공급 부분이 어려울 수 있다는 거죠.]

AI 발생과 함께 가축과 차량 이동을 중단시키는 스탠드 스틸을 3차례 내렸지만,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스탠드 스틸을 하루 전에 예고하는 바람에, 미리 출하하려는 농장이 늘면서 오히려 피해를 키운 겁니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살처분 조치와 함께 백신 도입하자는 대안이 거론됩니다.

AI 발생 농가만 살처분하고, 인접 농장 가금류엔 백신을 놓자는 겁니다.

이른바 '링 백신'입니다.

[송창선/건국대 수의학과 교수 : AI 확산을 더이상 막아주는 링백신라는 개념이 있는데 거기에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비축량이라도 완제품을 비축하는 것이 맞죠.]

당국이 손쉬운 살처분에만 의존하지 말고, 단계별로 다양한 대응 대책을 지금이라도 세워야 합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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