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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3대 가족 9명이 9억 기부…'조용한 나눔' 실천

<앵커>

기부금 1억 원을 내는 사람들을 명예롭게 여겨 공동모금회가 아너소사이어티로 가입시키는데요, 대구의 할아버지와 아들, 손주 등 3대 일가족 9명 한꺼번에 이 모임에 가입되었습니다. 9억 원을 보내온 이들은 끝내 신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일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공동모금회 직원 : 아홉 분이 한꺼번에 가입을 하신다고요? 네, 우선 너무 감사드립니다.]

3대 가족 9명이 9억 원을 기부하겠는 말에 직원은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김찬희/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원 : 처음에 전화를 받았을 때 (가족) 아홉 명이 한꺼번에 가입하신다는 것 그리고 9억 원을 내어놓으신다는 것에 대해서 참 믿기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집을 찾아온 공동모금회 직원에게 오랜 고민 끝에 성금을 내기로 결심했다며 소외된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이 가족은 조용히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며 끝내 신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함인석/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 그분들도 큰 무슨 회사를 경영하는 분이 아닙니다. 이 춥고 어려운 겨울에 더 따뜻한 그런 온돌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가족 9명이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한 건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이전까지는 대구에서 탄생한 고 정휘진 경동 기업 대표이사 가족 5명이 가장 많았습니다.

또 매년 1억 원 이상을 기부하는 대구 키다리 아저씨 등 이름 모를 독지가들의 조용한 나눔이 세밑 한파를 따뜻하게 녹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대구 모금액은 약 33억여 원으로 사랑의 온도 46도를 돌파했습니다.

초겨울 몰아치는 한파 속에서도 조용히 큰 나눔을 실천한 한 가족의 이야기는 지역의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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