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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중국' 자극…트럼프, 취임 전 '中 죄기'

중국, 타이완, 홍콩, 마카오는 모두 하나의 나라라는 이른바 '하나의 중국' 정책은 중국 외교의 제1원칙입니다.

수교하는 모든 나라에 이를 요구해왔고, 미국도 1979년 중국과 수교 이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해 왔습니다.

이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건드렸습니다.

지난 2일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과 전화 통화하더니, 지난 일요일에는 아예 "미국이 왜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당선자 : '하나의 중국' 원칙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중국과 다른 분야의 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왜 그 원칙에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나의 중국 원칙 또한 대중 협상의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트럼프가 거론한 협상은 무역과 북한, 두 가지입니다.

"적정 환율 유지해라, 관세 내려라,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라." 이런 것들이 트럼프의 핵심 요구 조건입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당선자 : 북한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고, 중국은 이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데도 우리를 전혀 돕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의 반발은 예상 대로입니다.

[겅솽/中 외교부 대변인 : '하나의 중국' 원칙이 방해받거나 파괴된다면 중미 관계의 건강한 발전과 협력은 실현 불가능합니다.]

중국 정부는 일단 섣부른 전면전은 피하면서 트럼프의 속내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차기 정부의 출범 전부터 본격화한 미·중 간의 샅바 싸움은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이후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타이완 카드를 활용한 트럼프의 협상 전술이 좋은 방향으로 효과를 거둔다면 북핵 문제 해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미·중 간의 갈등만 격화된다면 동북아 신냉전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습니다.

또, 미·중 간의 통상 전쟁에 한국이 간접적인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새롭게 대두되는 고립주의 국제질서와 세계 양강의 다툼 속에서 우리의 이익을 지켜내는 현명한 외교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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