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근 '대장에게 말하면 청와대 수석 날리는 것 일도 아냐'"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과거 "내가 대장(박근혜 대통령)에게 한마디만 하면 수석 한둘쯤 날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세계일보가 보도했습니다.

2014년 말 이른바 정윤회 문건을 보도했던 세계일보는 "정윤회 문건의 초안 성격인 '시중 여론'을 분석한 결과"라면서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세계일보가 보도한 '시중여론'에는 안 전 비서관이 "나를 거치지 않으면 김기춘도 대장에게 보고서를 낼 수 없다", "각 수석이 자기들이 올린 사람에 대해 나에게 물어보면서 내 앞에서 눈치만 보고 슬슬 긴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또 "VIP가 나를 얼마나 끼고 있으려고 하는지 조금도 짬을 주지 않는다. VIP께서 6시가 되면 관저로 이동하는 데 그때부터 중요한 인사 등에 대해 물으시고 관저에서 VIP와 저녁 식사를 같이하면서 종합적인 의견을 건의한다"는 말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밖에 세계일보는 2014년 11월 진행된 인터뷰에서 "조응천 전 비서관이 '최순실이 요새 관저에서 아예 산다더라. 왜 자꾸 BH(청와대)에 들어가느냐고 뭐라 하니까 이제 아예 나오지 않는다는 거다. 거기서 잔다더라. BH에 들어간 사람들이 관저에 가니까 최순실이 안내한다는 거야'라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 정윤회 문건 파문 당시 제기됐던 안 전 비서관의 인사개입 의혹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안 전 비서관은 당시 문건에 적힌 인사개입설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