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1,500m도 신기록…'3관왕' 완벽 부활

<앵커>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가 쇼트 코스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습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고 차원이 다른 레이스를 펼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1,500m 결승에서 5번 레인을 배정받은 박태환은, 리우올림픽 챔피언인 4번 레인의 팔트리니에리와 초반에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습니다.

500m를 남기고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속도를 끌어올려 선두로 치고 나간 뒤 점점 격차를 벌렸습니다.

마지막 50m는 단거리 페이스인 26초대를 기록하는 엄청난 스퍼트를 펼쳤습니다.

박태환은 팔트리니에리를 10m 이상 따돌리고, 14분 15초 51에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뒤, 두 손을 치켜들고 환호했습니다.

[박태환/세계선수권(쇼트코스) 3관왕 : 1,500m는 잘하면 메달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대회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서 깜짝 놀랐습니다.]

박태환은 도핑 징계와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의 협박, 이에 따른 리우의 부진에도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호주에 전지훈련지를 차린 뒤 더욱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전성기 때 기량을 되찾았습니다.

화려하게 돌아온 마린보이는 이제 내년 7월 롱코스 세계선수권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박태환/세계선수권(쇼트코스) 3관왕 : 내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도 좋은 레이스를 펼칠 것 같아요.]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