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을 알고도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행방이 묘연합니다.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오도록 동행명령장까지 발부됐지만, 가족과 함께 자취를 감춘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겁니다. 그는 대체 어디로 갔을까요? 일부 의원과 시민들이 2천만 원이 넘는 현상금까지 내걸면서 우 전 수석을 찾겠다고 나서자 시민들의 제보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모 김장자 씨의 집 앞.
국회 조사관들이 우 전 수석에게 직접 청문회 동행명령장을 전달하려 했지만, 헛수고였습니다.
[백장운/최순실 국조특위 입법조사관(지난 7일) : 제보로는 안에 있다고 추정이 되고 있는데 일단 인기척이 없고 안 나오니까.]
서울 자택에서도 우 전 수석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우병우 전 수석의 집 앞입니다.
날은 어두워졌지만, 보시는 것처럼 집 안에 있는 불은 모두 꺼져 있고 커튼까지 완전히 쳐진 상태입니다.
[아파트 경비원 : (우 전 수석 본 지는 얼마나 됐어요?) 한 달 넘었죠. 신문 오면 내가 걷고, 또 교대하면 걷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야 전·현직 의원들까지 '우병우 찾기'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안민석·김성태 의원과 정봉주·정청래 전 의원은 모두 1천2백만 원의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별도의 현상금 모금 계좌에는 시민들이 1천만 원이 넘는 돈을 보냈습니다.
시민들은 우 전 수석의 사진으로 현상수배 전단을 만들어 온라인에 배포하고, 과거 영상을 찾아내 차량 종류와 번호까지 공개했습니다.
실제로 우 전 수석의 법인 사무실까지 찾아가 차량 추적에 나선 시민도 있습니다.
옷차림이 바뀔 것을 예상해 등산복을 입은 모습을 합성한 사진도 등장했습니다.
우 전 수석에게 출국금지 조치는 내려지지 않았지만, 아직 국외로 나가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 대통령의 전 수석비서관을 찾기 위해 시민들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씁쓸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최대웅,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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