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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알레포, 시리아에 함락 직전…피의 보복 우려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 동부에 총공격을 펼친 지 3주 만에 반군 지역의 85%를 차지했습니다.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격화되면서 알레포 동부에선 집단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0만 명이 정부군이 장악한 알레포 서부와 쿠르드 점령지역으로 대피했습니다.

문제는 도시를 떠나도, 남아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겁니다.

반군은 인간방패로 삼기 위해 주민의 이탈을 막고 있습니다.

[모함메드/알레포 탈출 주민 : 주민들은 음식과 식수, 돈을 위해 그리고 학대를 받지 않으려고 반군에 협력할 수밖에 없어요. 반군이 모든 식량을 독점하고 있어요.]

정부군에 투항하더라도 반군에 동조한 혐의로 보복을 당한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루퍼트 코빌레/유엔 고등인권위원회 대변인 : 정부군에 투항한 주민 중 수 백명이 실종됐습니다. 대부분 50세 이하의 남성입니다.]

주로 반군 지역에서 활동하는 하얀 헬멧도 알레포가 함락되면 고문과 처형을 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하얀 헬멧은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의 폭격에서 6만 명의 목숨을 구한 공로로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하얀 헬멧이 반군과 서방의 선전 도구라고 비난해왔습니다.

[바샤르 알아사드/시리아 대통령 (지난 9월) : (하얀 헬멧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바라십니까?) 누구요? (하얀 헬멧이요.) 그들이 시리아를 위해 한 일이 뭔데요? 하얀 헬멧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인도주의 가면을 썼을 뿐입니다.]

3주간 총공세에 이미 400명이 넘는 민간인이 숨졌습니다.

알레포 동부에는 아직 10만 명의 주민이 남아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는 테러리스트와 협상은 없다며 국제사회와 반군의 휴전제안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존 케리/미 국무장관 :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는 내전에서 명백히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이제 조금은 은혜를 베풀 때 아닌가요?]

러시아는 미국과 함께 알레포 반군과 민간인의 철수 방식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반군의 항복이 전제조건인데 반군이 결사항전의 뜻을 굽힐 가능성이 적어 알레포의 인도주의 위기는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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