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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당권 잡을 수 있을까?…친박 부글부글

<앵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정치권 상황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치부 이경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어제(9일) 이후 새누리당이 어떤 길을 가게 될 것인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탄핵을 막지 못한 친박계가 당을 떠날 수도 있는 건가요?

<기자>

주류 친박계가 힘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정치판이 수학 공식처럼 그렇게 단순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친박계 몰아내겠다, 라는 그런 인적 청산이 말처럼 쉽지 않거든요.

새누리당 당헌 당규를 보면요, 현역 의원 출당시키려면 의원총회를 열어서 3분의 2, 그러니까 128명의 의원 가운데 86명이 찬성표를 던져야 합니다.

그런데 어제 새누리당 탄핵 찬성표 62명이었거든요, 친박에서 20명 정도 이탈했다 이렇게 보아집니다.

그런데 그 인적 쇄신을 주도할 차기 지도부를 비주류가 잡는데 이 사람들이 다 찬성하느냐 그건 또 별개의 문제거든요.

어제 우연히 비주류 좌장 김무성 전 대표의 메모가 찍혔습니다.

보시면 인적청산, 현실적으로 불가능, 탈당이란 말도 보이네요.

쫓아내기 어려우면 비주류가 나가자는 탈당 카드도 최후의 수단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렇게 읽혔습니다.

<앵커>

김무성 전 대표는 메모가 참 우연히 자주 노출이 되는 거 같은데, 인적 쇄신, 인적 청산 모두 차기 지도부의 몫일 텐데, 비주류가 당권을 잡을 수도 있습니까?

<기자>

이정현 대표는 정진석 원내대표와 패키지로 동반 사퇴하겠다, 어제 그렇게 입장을 밝혔어요.

대표가 먼저 사퇴하면 당헌 당규상 정진석 원내대표가 대표 대행이 되는 거거든요.

대표 권한인 비대위원장 임명권을 못 넘기겠다 이런 뜻으로 보여요.

정 원내대표가 탄핵안 표결을 자유투표로 몰고 가서 찬성표가 많아졌다는 불만이 친박계에서 아주 부글부글 불만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동반 사퇴한 뒤에도 주류 친박계가 다음 당권을 틀어쥐고 가겠다 그런 뜻으로도 보이고요.

그래서 비주류는 정진석 원내대표의 즉시 사퇴를 반대했던 겁니다.

아까 한 주류 의원과 통화를 했는데, 이제부터는 비주류와 강대 강이다, 탄핵 찬성한 반군 수괴들과 전면전이다, 격한 표현을 쏟아내더라고요.

당장 내일부터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앵커>

야당은 어떻습니까?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되면 대통령이 즉각 퇴진해야 된다, 이렇게 얘기해왔는데 목소리가 좀 달라진 게 있습니까?

<기자>

야권은 좀 신중한 분위기입니다.

민주당은 탄핵안 가결 뒤에도 대통령 퇴진 운동을 이어갈 것처럼 말해왔는데, 어젠 또 다음 주 신중히 논의하겠다 이렇게 입장을 좀 선회했어요.

국민의당도 비슷하고요.

오늘 통화를 해보니까 민주당은 퇴진론은 유지하겠지만, 총력투쟁을 할 상황은 아니다 라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탄핵안도 통과됐으니 이제 국정수습 쪽으로 방향을 틀고 싶긴 한데 퇴진을 외치는 여론의 눈치가 보이는 거겠죠.

다음 주 야권이 어떻게 움직일지 한 번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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