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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시계 째깍째깍…'포스트 탄핵' 꿈틀거리는 잠룡들

대선시계 째깍째깍…'포스트 탄핵' 꿈틀거리는 잠룡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첫 주말을 맞은 오늘(10일) 야권 잠룡들의 발놀림이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탄핵안 가결로 사실상 조기 대선의 서막이 올랐다고 판단한 이들 주자는 광장으로 나온 '촛불민심'과 호흡하면서 대선 레이스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문재인·안철수·이재명·박원순 등 야당 주자들은 탄핵안 가결에도 '촛불광장'에 그대로 머물며 민심 구애를 가속하고 있습니다.

촛불민심이 지지율과 직결된다는 점을 감안한 행보로 읽힙니다.

특히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최근 급등세로 문 전 대표를 턱밑까지 추격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치열한 경쟁 양상이 주목됩니다.

문 전 대표는 오늘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유족을 격려한 뒤 촛불집회에도 참석해 시민들과 스킨십을 이어갑니다.

문 전 대표 측은 "국회의 탄핵 의결은 국민의 힘으로 이뤄냈다는 메시지와 함께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전북 전주를 방문해 사단법인 '새정치디딤돌 창립대회'에서 시국강연회를 엽니다.

탄핵안 가결 뒤에 첫 행보를 야권 텃밭인 호남으로 정하면서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서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이 시장은 오후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한 뒤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 촛불집회에 참석합니다.

아울러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살던 고향은'을 함께 관람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박원순 시장도 어김없이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해 '광장 지킴이' 행보를 이어갑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부산과 창원에서 당원 간담회를 하며, 김부겸 의원은 대구 촛불집회에 각각 참석합니다.

여권 대선주자들은 탄핵안 가결 뒤 첫 주말인 오늘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탄핵정국을 거치며 폭넓게 확산된 반여(反與) 정서를 의식하면서 상황을 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비주류에 속한 이들 주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親朴) 주류와 결별하면서 보수진영의 새판짜기를 주도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날 탄핵안 가결과정에서 새누리당의 '반란표'를 끌어내는 데 역할을 한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유승민 의원은 어제 탄핵 찬성표를 던진 뒤 기자들과 만나 "가장 고통스러운 표결이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 역시 "마음이 매우 무겁고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이들 두 사람은 박근혜 정부 출범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인사들입니다.

다른 주자들 역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탄핵안 가결에 대한 입장을 올리는 선에서 일단은 조용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엄중한 민심을 반영한 결과"라고 탄핵안 가결을 평가했습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촛불민심이 반영된 결과"라며 "이제 황교안 권한대행이 국정을 원만하게 이끌도록 협조하는 게 도리"라고 적었습니다.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 민주주의와 법치의 승리"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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