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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했던 국민의 명령…45일간의 '촛불 혁명'

<앵커>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 심판대에 세운 것은 시민들이 들어 올린 촛불 하나하나의 힘이었습니다.

45일 동안, 대한민국을 뒤덮은 촛불의 기록을 조기호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촛불은 대통령의 1차 담화로 켜졌습니다.

[10월 25일 1차 대국민 담화 : 최순실 씨는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제가)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설마 했던 국정농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시민 2만여 명이 광장으로 몰려나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11월 4일 2차 담화 :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진정성과 자기반성이 빠진 2차 담화는 촛불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전국에서 30만 개의 분노한 촛불이 타올랐습니다.

[김성수/서울 강북구 : 귀가 있다면 그 목소리를 듣고, 눈이 있다면 이런 상황을 보고 있지 않겠습니까. 탄핵이 되든 퇴진이 되든, 대통령이 좀 물러났으면 …]

성난 민심은 서울에서만 1백만 개의 촛불로 타올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대통령을 꾸짖었습니다.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약속도 저버린 채 다시 국정 운영을 시작한 대통령 때문에 촛불은 더 거세졌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마라!]

분노한 민심은 임계점에 도달했지만, 시민들은 경찰 차벽에 꽃 스티커를 붙이는 등 끝까지 평화로운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법원도 이런 시민의 뜻을 반영해 실정법이 인정하는 청와대 앞 100m 행진을 처음 허용했습니다.

서울 170만 명, 전국 모두 합쳐 232만 명.

역사상 가장 많은 시민이 촛불에 횃불까지 들어 올렸습니다.

국민의 명령은 단호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45일간의 촛불 혁명은 결국,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주권은 국민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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