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누리당 친박 지도부는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조기 퇴진 의사를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탄핵안 표결에서 비주류 중심으로 찬성표가 예상보다 많이 나오면서, 친박과 비주류 사이의 분열은 봉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손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탄핵안 부결에 일말의 희망을 걸었던 친박계는 당내 찬성표가 62표까지 계산되자 말문을 닫았습니다.
이정현 대표는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짧게 언급했습니다.
당초 사퇴 시점으로 명시한 오는 21일보다 앞당겨 퇴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정현/새누리당 대표 : 탄핵이 이렇게 통과된 마당에 당 대표인 저와 원내대표인 정진석 대표, 책임을 지고 당연히 물러나야 된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제는 국정 혼란을 끝내야 한다며 야당에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정진석/새누리당 원내대표 : 여야가 다시 협치의 무대로 나와서 대한민국의 전진을 위해서 다시 지혜를 모아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탄핵 가결에 앞장선 비주류 비상시국위원회는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황영철/새누리당 의원 :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집을 지을 수 있도록 결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비주류를 이끌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도 고통스러운 표결이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당내 갈등은 대통령 탄핵 표결로 봉합 불가 상태가 됐다는 게 중론입니다.
친박계에선 탄핵을 주도한 비주류에 대해 배신자라며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고, 비주류 역시 이제는 친박 핵심인사에 대한 인적 청산에 나서겠다고 벼르고 있어 조만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정면충돌이 예상되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