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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완전히 바뀐 역할들…얄궂은 운명

<앵커>

오늘(9일) 국회 본회의장 모습을 자세히 보시면 12년 전 첫 탄핵안 표결에 자리했던 사람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당시 탄핵을 막아섰던 정세균 의원은 오늘은 탄핵 의사봉을 잡았습니다.

보도에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2004년 3월 12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된 국회 본회의장.

탄핵안 상정을 위해 의장석으로 향하는 박관용 당시 국회의장을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필사적으로 막아섭니다.

의장석을 가로막은 채 마지막까지 버티던 인물,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이었던 정세균 국회의장입니다.

투표에 참여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던 정 의장.

[정세균/당시 열린우리당 의원 : 박근혜 공개 투표 하지마! 박근혜 공개 투표 하지마!]

12년이 지난 오늘, 국회의장 자격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언했습니다.

[정세균/국회의장 : 오늘 우리 국회는 박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시켰습니다. 더 이상 헌정사의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추미애 의원도, 제1 야당의 대표로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주도했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민의 명령으로 출항했던 탄핵호가 만선이 돼 돌아왔습니다. 국민이 이기신 것이고, 이것은 역사에 기록이 될 것입니다.] 

노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변호인을 맡았던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차기 야권 대선주자로 박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섰습니다.

노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 국회 법사위원장으로 탄핵소추위원이었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 쏟아지는 비판을 받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 "탄핵 반대" 위해 들던 촛불, 12년 뒤 "탄핵 찬성"
▶ 주제는 같지만…12년 전 '첫 탄핵소추'와 다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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