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누리당의 분당이 현실화한다면 대선을 앞둔 정계개편 논의도 급물살을 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개헌과 반기문 총장의 거취는 어떻게 될지 정영태 기자가 예측해 봤습니다.
<기자>
내년 대선을 앞둔 제3 지대 정계개편론의 핵심은 이 말로 요약됩니다.
[정의화/前 국회의장 : 비 패권 정상지대를 주창해왔는데 한쪽은 친박이죠, 한쪽은 친문입니다. 그 양쪽의 패권을 제외한 나머지 중간지대죠.]
여당 내 비박계와 야권 내 비문 세력이 뭉친다는 이 구상의 고리는 개헌입니다.
새누리당 내 개헌파들은 탄핵안 표결 당일인 오늘(9일) 개헌추진회의를 출범시켰습니다.
탄핵안을 마무리 지으면서 동시에 개헌의 불씨를 지핀 겁니다.
[김무성/새누리당 前 대표 : 이러한 비극을 없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분권형 개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나눈다면, 여러 계파들이 손을 잡을 이유가 커집니다.
손학규, 김종인 민주당 전 대표 등 야권 인사들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손학규/前 민주당 대표 : 개헌은 개헌대로 가야 합니다. (촛불민심은) 분노일 뿐만 아니라 체제 개편에 대한 요구입니다.]
그러나 민주당 내 친문계를 중심으로 개헌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주요 대선 주자들도 새누리당 재집권 음모라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前 대표 : 정계 개편이 그렇고 개헌논의가 그렇고 다시 권력을 잡으려는 기회주의 정략입니다.]
[이재명/성남시장 : 의원내각제니 이원집정제니 하는 것으로 기득권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하는 수단으로….]
제3지대론의 또 다른 변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입니다.
다음 달 귀국 예정인 반 총장이 대선에 나설 경우 제3 지대의 중심축이 될 수 있습니다.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는 여당 비주류들의 구애가 예상되고, 민주당 내 비주류와의 연대도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제3 지대론 의 운명은 정계 개편의 정당성을, 국민이 어느 정도 인정할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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