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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좌왕' 정치권 잡아준 촛불…역사의 이정표

<앵커>

오늘(9일)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을 가결했습니다만, 사실상 국민이 가결한 탄핵입니다. 우왕좌왕하는 정치권을 탄핵의 길로 이끈 것은 시민의 손에 들린 촛불이었습니다.

이어서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의 두 차례 대국민 담화에도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의 분노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3차 담화에 나섰고 처음으로 거취 문제를 밝혔습니다.

[11월 29일 :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습니다.]

시민이 등을 돌리고 전국의 촛불 물결이 커져만 가는 상황에서 떠밀리다시피 2선 퇴진을 밝힌 겁니다.

그러자 그동안 탄핵에 동조했던 여당 내 비주류가 흔들렸습니다.

대통령이 물러서겠다고 밝힌 만큼 4월 퇴진을 골자로 한 이른바 '질서 있는 퇴진'을 당론으로 정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12월 1일 : (내년) 4월 말 대통령의 퇴임이 결정되면 굳이 탄핵을 가지 않고….]

탄핵 전선에서 지각변동이 생기자 야권도 미묘한 이견을 보였고 애초 2일로 예정됐던 탄핵안 표결은 결국 무산됐습니다.

당리당략에 몰두한 정치권이 우왕좌왕하며 민심과 반대 행보를 보이자 분노한 촛불은 더 커졌습니다.

바로 다음 날 사상 최대 규모인 전국 232만 개의 촛불로 이어진 겁니다.

결국, 준엄한 촛불 민심 앞에서 야당은 탄핵 전열을 다시 가다듬었고 여당의 비주류도 탄핵 대열에 동참하면서 탄핵안 가결로 이어졌습니다.

정치권을 독려하고 또 질타하면서 대한민국을 뒤덮은 촛불은 우리 현대사의 새 이정표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공진구,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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