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 작은 프랑스’로 불리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래 마을에서 10일(토)부터 크리스마스 축제가 열립니다. 올해는 특히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문화원과 프랑스학교의 후원으로 여느 때보다 큰 규모로 다채롭게 펼쳐집니다.
올해로 14년 째를 맞는 크리스마스 전통 장터는 오전 10시부터 파리 15구 공원에서 열립니다. 프랑스의 크리스마스 음식인 푸아그라를 비롯해, 와인, 치즈 등이 준비되고 서래마을 프랑스인들이 직접 만든 빵과 쿠키 등도 판매됩니다. 오후 5시부터는 빛의 축제가 시작됩니다. 서래로 2길에 마련된 무대에서 축하 공연과 점등식을 시작으로 5만 개의 LED 전구와 ‘어린왕자’ 캐릭터, 눈꽃 ,별 등 112개 조형물이 도로 전체를 장식하면서 화려한 빛의 터널이 만들어 집니다. 23일부터 25일까지는 크리스마스 거리 콘서트가 열립니다.
유럽의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의 추석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추석 때 우리는 모든 상가가 다 문을 닫고 휴가에 들어가면서 멀리 있는 가족들과 다같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는데 유럽에서 크리스마스가 바로 그런 분위기다. 반면 날씨로 느끼는 분위기는 다르다. 우리나라 추석이 일 년 중 가장 날씨가 좋은 때이지만, 북유럽과 중부 유럽은 햇살 구경은 어렵고 밤이 긴 겨울의 한 가운데인 것이다. 그래서 오후가 돼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11월 중순부터 곳곳에서 점등이 시작된다. 그 점등식이 절정을 이루는 때가 바로 크리스마스이고, 모든 상가가 문을 닫는 저녁 무렵에 화려하게 불을 밝히는 야시장이 바로 크리스마스 마켓이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겨울철 유럽인들이 마시는 따뜻한 와인 [글뤼바인(독일), 뱅쇼(프랑스)]을 맛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따뜻하게 데운 정종을 마시거나, 일본에서 데운 사케를 마시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 중 가장 유명한 곳은 뉘른베르크.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최대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바로 이곳에서 열린다. 수백 년 동안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영지였던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 중앙에 자리 잡는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진행되는 동안 인구 50만 명 정도의 작은 도시에 전 세계에서 약 2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뉘른베르크에는 크리스트킨트라고 하는 특별한 마스코트가 있는데 2년에 한 번씩 이 마스코트 선발대회가 열린다. 특산품으로는 ‘브라트페르스트’ 소시지와 계피향이 나는 과자 ‘렙쿠헨’이 있다.
(기획,구성: 홍지영/ 그래픽: 임수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