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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만에 완성된 '올림머리'?…커지는 의혹

<앵커>

세월호 참사 당일 중앙대책본부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입니다. 앞은 다소 부스스해 보이지만, 옆에서 보면 머리카락을 위로 말아 올려서 둥글게 만드는 박 대통령 특유의 '올림머리' 스타일을 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청와대는 이 작업을 20여 분 만에 끝냈다고 해명했는데, 통상적으로 이 올림머리 작업에 드는 시간, 또 화장한 대통령의 모습을 고려했을 때, 과연 20분밖에 걸리지 않았을까, 청와대가 또 거짓말을 한건 아닌가는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8일) 오후 2시쯤 미용실에 출근한 정 원장은 몰려드는 취재진을 피해 황급히 자리를 떠났습니다.

[정모 원장/박 대통령 전속 미용사 : ((머리 손질) 20분 동안 하신 게 맞나요? ….]

자택 앞에서 만난 메이크업 담당 여동생도 굳게 입을 다물었습니다.

이들이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 함께 머무른 시간은 1시간 15분.

중대본에 가기에 앞서 박 대통령이 단장을 한 건 맞지만, 머리 하는 데 단 20분 정도만 썼다는 게 청와대의 해명입니다.

하지만 신부나 혼주가 주로 하는 '올림머리'는 머리핀 수십 개가 들어갈 정도로 어려운 작업입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정 원장의 청와대 근로 계약서만 보더라도, 정 원장은 머리 손질을 위해 하루 2, 3시간씩을 근무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여기에 눈과 피부, 입술, 화장까지 마치고 중대본에 나타난 대통령의 모습을 봤을 때 '20분'은 터무니없다는 지적입니다.

[38년 경력 미용사 : (메이크업하고 (올림)머리를 20분 안에 할 수 있을까요?) 메이크업까지는 20분엔 안 되죠, 더 걸리죠.]

실제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당일, 머리 손질에 '1시간 정도가 걸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 중차대한 시간에 중대본 방문지시부터 도착까지 2시간 15분이나 걸린 사실과 맞물려 머리 손질 시간에 대한 의혹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이홍명, V J : 이준영·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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