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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11년 전 김연아처럼…차준환의 '왕중왕전' 우승 도전

[취재파일] 11년 전 김연아처럼…차준환의 '왕중왕전' 우승 도전
한국 피겨의 희망으로 떠오른 15살 차준환 선수가 오늘(8일) 밤부터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합니다. 차준환은 지난 9월 일본에서 열린 시즌 3차 대회와 10월 독일에서 열린 7차 대회에서 잇달아 우승해 최고 선수 6명이 겨루는 '왕중왕전' 파이널에 당당히 진출했습니다. 특히 주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이었던 3차 대회 때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계 239.47점으로 역대 주니어 최고점 신기록을 작성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차준환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역대 최고점(239.47점)' 우승>

한국 남자 피겨 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 것은 2년 전 이준형에 이어 차준환이 두 번째인데, 사상 첫 메달권 진입은 물론 우승까지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 합니다.(2014년 대회 때 이준형은 6명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대회 남자 싱글에 출전하는 6명 모두 두 대회씩 치렀는데, 시즌 최고점은 당연히 역대 최고점을 작성한 차준환이 가장 높고, 두 대회 성적을 합산한 점수에서는 차준환이 460.01로 러시아의 알렉산더 사마린(462.62)에 불과 2.61점 뒤진 2위입니다. 차준환, 사마린과 다른 선수들과는 점수 격차가 제법 있습니다.

2016-2017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

3차 대회에서 239.47점으로 주니어 역대 최고점을 작성했던 차준환은 7차 대회 때는 20점 가까이 낮은 220.54점을 받았습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주무기인 4회전 점프 '쿼드러플 살코'를 실패한 게 결정적인 원인이었습니다. 3차 때와 비교하면 이 점프 하나에서만 10점 넘게 점수를 손해 봤는데, 당시 오른쪽 다리 부상에 시달린 데다 하필이면 점프 지점의 얼음이 파여 있던 불운도 있었습니다. 이 점프를 무난히 성공할 경우 우승 가능성은 한층 높아지는데, 차준환은 한 달 넘게 캐나다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김연아 선수의 2010년 밴쿠버올림픽 금메달을 도왔던 전담 코치)와 집중적으로 훈련하면서 4회전 점프 성공률을 90% 이상으로 높였고 부상도 회복돼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차준환 선수
"올해 했던 경기 중에 가장 큰 경기인 만큼 긴장하지 않고 차분하게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 프로그램에 있는 점프 하나하나의 완성도를 높여서 실수 없이 깨끗한 연기한다면 결과는 거기에 따라오는 것이기 때문에 꼭 '클린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예감이 좋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차준환은 오늘(목) 밤 11시 47분에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하고, 오는 토요일(10일) 밤 프리스케이팅 연기에 나섭니다.

차준환은 2005년 김연아 이후 한국 선수로는 11년 만의 주니어 '왕중왕전' 우승에 도전합니다. 2005년 11월 체코에서 열린 대회에서 당시 15살이었던 김연아 선수가 한국 피겨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죠. 김연아는 파이널 우승 뒤 이듬해(2006년) 3월 주니어 세계 선수권까지 제패한 뒤 2006-2007 시즌부터 시니어 무대에 나서 '피겨여왕'의 시대를 활짝 열었습니다. SBS 영상 아카이브에 저장돼 있는 김연아 선수의 2005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장면을 준비해봤습니다.



11년 전 김연아처럼, '남자 김연아'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차준환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을 차지해 여왕 김연아가 걸었던 길을 따라가기를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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