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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핑계 대는 증인들…윽박지르는 의원들

<앵커>

최순실 씨가 적어 낸 청문회 불출석 사유는 공황장애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잘못 쓴 건지, 아니면 무슨 질환인지도 모르는지, 공항장애로 잘못 썼습니다. 최 씨의 조카 장승호 씨는 유치원 학부모 모임에 간다고 불출석했습니다. 이처럼 주요 증인들이 온갖 핑계를 대고 빠지고 있는데, 의원들은 어떨까요? 본질과 동떨어진 발언을 하거나, 증인을 윽박지르기 일쑤입니다. 청문회의 칼끝이 무뎌지는 이유겠죠.

한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문회 시작부터 의사 소견서가 빠진 최순실 씨의 불출석 사유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하태경/새누리당 의원 : 공황장애의 의미를 잘 모르고 있어요. 여기 '공항장애'라고 본인이 적고 있습니다.]

최 씨의 언니 최순득 씨도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를 댔습니다.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전 비서관은 각각 건강 문제, 재판과 수사 중,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불출석했습니다.

최순득 씨의 아들 장승호 씨는 베트남에서 운영하는 유치원 학부모들과의 약속을 핑계로 삼았습니다.

오늘 청문회 증인 27명 중 13명이 무더기 불출석했는데, 대부분 핵심 증인입니다.

의원들의 질의도 기대에 못 미칩니다.

송곳 같은 질문은 찾기 힘들고, 윽박지르기 일쑤입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조특위 청문회, 어제) : (나이가) 아직 50이 안 됐네요.]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 네. 그렇습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조특위 청문회, 어제) : 평소에도 남이 질문하면 동문서답하는 게 버릇이에요?]

청문회 본질과 동떨어진, 엉뚱한 질문도 있습니다.

[이완영/새누리당 의원 (국조특위 청문회, 어제) : 이재용 부회장님, 지금 구미에 삼성전자가 참 많은 일자리를 가지고 있다가 베트남으로 많이 나갔습니다. 베트남에 간 거 3분의 1만 다시 구미로 오든 한국으로 오면 참 좋겠다.]

증인과 의원들의 지금 태도라면, 남은 청문회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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