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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한때' 체육 대통령과 문화계 황태자

<앵커>

'스포츠 대통령'으로 불리며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온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청문회에서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문화계 황태자'로 불렸던 차은택 씨 역시 몸을 바짝 낮췄습니다.

이어서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김 종 전 문체부 차관은 안경 없이 초췌한 얼굴로 청문회장에 등장했습니다.

박태환 선수의 올림픽 출전 포기를 강요한 의혹과 관련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김 종/전 문체부 차관 : (올림픽 출석 포기 시)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에 대해서 설명드렸는데 박태환 선수 쪽이 잘못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김연아 선수를 안 좋아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종/전 문체부 차관 : 적절치 못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순실 씨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정유라의 비호를 지시했는지 등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김 종/전 문체부 차관 :  제가 이 자리에서 깊게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대표로 증인선서를 한 차은택 씨는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강요나 협박 관련 의혹 상당수는 부인했지만, 최 씨를 통해 문체부 장관과 청와대 교육문화 수석 등 인사에 개입한 의혹은 인정했습니다.

[차은택/전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 : 최순실 씨가 추천해달라는 인물에 대해서 저는 최순실 씨에게 추천한 것 외에는 없습니다.]

이른바 '보안손님'으로 심야에 청와대를 드나들었다는 의혹은 강력부인했습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 보안손님 아닙니까?]

[차은택/전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 : 아닙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 청와대에 밤에 들어가 본 적 없습니까?]

[차은택/전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 : 절대 없습니다.]

문화와 체육계에서 각종 월권을 일삼아온 이들은 뒤늦게 진실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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