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전속 메이크업 담당자도 동행…짙어지는 의혹

<앵커>

대통령의 전담 미용사인 정 모 원장은 매일 청와대로 출퇴근하면서 업무 시작 전에 머리를 손질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세월호 참사 당일엔 오후에 급하게 미용사를 불렀을까요. 1분 1초가 아까운 골든타임에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머리를 손질하며 보고를 받았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머리를 하긴 했지만,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얘기인데 해명 같지 않은 해명때문에 의혹이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7일) 오전 10시쯤 청와대 인근에서 포착된 박근혜 대통령의 전속 미용사 정 모 씨입니다.

평일엔 보통 오전에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한다는 정 씨의 말에 비추어 오늘도 청와대에 들렀다 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 모 씨/박 대통령 전속 미용사 : 일정하게 (출근)하는데 아침은 아침이고… (호출 시간은) 아무도 몰라요.]

● 의혹 1 : 오후에 온 미용사… 박 대통령 오전엔 뭐했나?

그런데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에는 정 씨가 청와대에 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평소 머리를 단장한 뒤에야 업무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스스로 머리를 손질할 때도 있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당일 분초를 다투는 시간에 강남에 있는 정 씨를 불러 다시 머리를 손질한 이유는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 있습니다.

● 의혹 2 : 중대본 방문 결정 전부터 머리부터 살펴?

청와대는 당일 미용사 정 씨의 청와대 방문 시간이 오후 3시 22분이라고 밝혔습니다.

강남 청담동에 있는 미용실에서 그 시간에 정 씨가 청와대에 도착하려면 몇 시에 출발했을까.

취재진은 비슷한 시간대에 차로 이동 시간을 재봤습니다.

정확히 52분이 걸렸습니다.

청와대는 오후 3시 중대본 방문을 지시했는데, 미용사가 3시에 부름을 받고 3시 22분에 청와대에 도착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오후 3시 중대본 방문 지시에 앞서 미용사를 먼저 찾았을 개연성이 매우 높습니다.

● 의혹 3 : 1시간 반 머물며 20분만 머리 손질?

청와대는 미용사 정 씨가 청와대에 1시간 25분 머물렀지만, 대통령은 그중에 20여 분 동안만 보고를 받으며 머리를 손질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참사 당일 청와대에는 정 씨뿐만 아니라 전속 메이크업 담당자도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머리 손질뿐만 아니라 화장까지 받으면서 시간을 더 지체했다는 의혹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위원양) 

▶ 966일 만에 드러난 20분…靑, 머리 손질 인정
▶ [단독] 메이크업 담당자, 미용사 친동생…"최순실과 각별"
▶ "최순실 가족, 미용사 단골손님…해외순방 동행"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