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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필리핀 관계에도 '훈풍'…방위·마약대처 협력

미국과 소원한 필리핀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필리핀타임스와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페르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무장관은 지난 5일 모스크바에서 만나, 정치, 안보,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다방면의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특히, 양측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트레 필리핀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조율했습니다.

야사이 장관은 내년 4월이나 5월, 두테르테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라브로프 차관은 "테러, 불법 마약매매와 싸우는데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필리핀 법집행 기구 직원들을 러시아로 초청해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양국 외무장관 회담이 열리던 날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아나톨리 안토노프 러시아 국방차관을 만나,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보 증진과 테러 대응을 위해 두 나라 군사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양국은 군사동맹 체결 문제는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로렌자나 장관이 이끄는 국방부 대표단은 러시아 방위산업체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렌자나 장관은 러시아 방문에 앞서 "필리핀이 필요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저격용 소총이 첫 번째 대상"이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기간에 두테르테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하며, 한 정을 사면 한 정을 공짜로 주는 조건으로 러시아산 소총을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필리핀의 마약 유혈소탕전과 관련, 권문제를 제기하며 필리핀 경찰에 소총 판매를 보류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전통 우방인 필리핀이 중국, 러시아와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성김 신임 주필리핀 미국 대사는 필리핀 대통령궁에서 1시간가량 열린 신임장 제정식에서 두테르테 대통령과 양국 관계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김 대사는 제정식 직후 "길고 실질적인 대화를 했다"며, "상호 존중을 통해 양국이 안정적 관계를 지속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두테르테 대통령은 '우호적인' 통화를 하고 서로 자국 방문을 요청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필리핀의 '마약과의 전쟁'을 지지하며, 성공을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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