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머리를 푹 숙이고 다니는 사람들 ‘디터우족’(低頭族), 스마트폰을 보느라 고개 숙인 모습을 뒤에서 보면 머리가 없는 것 같다는 ‘머리없는 아저씨’ ‘우터우아보’ (无頭阿伯)라는 말까지 생겨났다고 하죠.
시도 때도 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늘면서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도 급증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시청 주변 등 5개 지역 횡단보도 근처에 250개 스마트폰 경고표시 보도 부착물과 50개 표지 안내판을 시범적으로 설치했습니다.
정부는 이 같은 시설물의 효과가 입증되면 정식 교통안전시설로 지정하는 등 전국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 스웨덴
스톡홀름 거리 곳곳에 ‘보행중 스마트폰 사용 금지’ 표지판이 설치됐습니다. 스마트폰에 푹 빠진 채 길을 걷다 사고를 당할 뻔한 사람이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직접 만들었다고 하죠.
충칭, 앤트워프 거리와 방콕 카셋삿대학교에는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전용도로가 생겼습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다가 다른 보행자들과 부딪히지 않도록 보행로를 따로 표시해둔 것입니다.
아우크스부르크에는 ‘스마트폰 사용자용 신호등’을 철길 건널목 바닥에 설치했습니다. 이 신호등은 시선이 아래로 향한 보행자의 선로 진입을 막기 위해 지상이 아닌 바닥에 빨간 불빛의 LED를 삽입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안전처에서는 스마트폰 중독 방지 앱 사용 등을 권고하고 있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애플이나 삼성전자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항공기에서 사용되는 ‘비행기 모드’와 비슷한 ‘운전자 모드’를 도입하도록 자율적인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방침입니다.
하지만 보행자 스스로가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길이 아닐까요?
(기획·구성 : 홍지영,송희 / 디자인 :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