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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장제원 "청문회 스타?…천당, 지옥 오가는 처지"

- 재계 청문회 참 답답하고 안타까워... 기대에 못 미친 청문회
- 한화 정유라에 말 두 필 제공? 관세청 자료와 한화 해명 상충 돼
- 이재용 동문서답? 침착하게 흐트러짐 없이 진술한 것은 평가해줘야
- 보안 손님 기록 없어 답답하지만... 靑 방문 조사서 출입기록 열람할 것
- 최순실 등 핵심 증인 아무도 안 나와... 누구에게 어떤 질문해야 할지
- 최순실 빠진 최순실 청문회, 김기춘 입에 주목
- 김기춘마저 불출석한다면 의미 없는 청문회 될 것
 
▷ 박진호/사회자:
 
5공 청문회 이후 재계 총수들이 총출동한 어제 최순실 게이트 1차 청문회에 대한 총평은 아주 안 좋습니다. 모르쇠와 동문서답. 속 시원한 한 방이 없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다.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사실 이런 와중에도 일부 의원들, 날카로운 질의로 여러 가지 의혹들을 조금씩 벗겨가는 과정도 보이고 있습니다.

고군분투 하는 의원. 어제는 저희가 더불어민주당의 안민석 의원을 만나봤는데요. 오늘은 여당 속의 야당 의원처럼 송곳 같은 질의를 하고 계신 새누리당 국조특위위원 장제원 의원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장제원 의원님, 안녕하세요.
 
▶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
 
예. 안녕하세요. 장제원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예. 일단 어제 청문회가 급하니까 여쭤보겠습니다. 어제 재계 총수가 총출동한 청문회. 직접 참여하셨는데. 어떤 느낌 받으셨습니까?
 
▶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
 
많이 답답하고 많이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일부 새로운 의혹도 제기됐고. 또 손경식 회장 같은 경우에는 CJ에서 이미경 부회장이 외압을 통해서 사퇴를 하게 되고. 또 조양호 회장 같은 경우에도 평창 동계올림픽 위원장을 이유 없이 사퇴하게 되는 과정이라던지.

또 삼성이 앞으로 전경련을 활동하지 않겠다, 탈퇴하겠다. 이런 성과도 있었는데요. 우리 국민들께서 이번 청문회를 통해서 대한민국에 더 이상 정경유착은 없어져야 하고. 정경유착을 뿌리 뽑아야 한다. 그래서 이 실체가 낱낱이 파헤쳐져야 한다는 것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한. 기대에는 훨씬 미치지 못한 청문회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그런데 어제 장제원 의원께서 첫 질문에 나섰었는데, 한화가 말 두 필을 구입해서 정유라에게 제공했다. 이런 의혹을 제기했어요? 
장제원 의원, 김승연 회장
▶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
 
예. 그 상황은 그렇습니다. 처음에 제가 제보를 받았습니다. 2014년 4월 경에 네덜란드로부터 마장마술계의 명마 두 필이 수입이 된다. 수입이 돼서 승마훈련원의 마방으로 들어가서 그게 정유라에게 전용이 되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관세청으로부터 아주 어렵게 2014년 4월 당시에 말이 수입되어졌는지라는 것을 확인하게 됐는데. 그 제보에 딱 맞게끔 2014년 4월 26일 날 한화갤러리아 명의로 네덜란드로부터 8억 3천만 원 상당의 말 두 필이 수입이 된 것으로 확인이 됐거든요.

그래서 제가 김승연 회장에게 질의를 했고. 그 이후에 승마훈련원의 마방에 있던 말 두 필로 정유라가 훈련을 했고. 이후에 당해 연도 아시안게임에서 정유라가 출전하게 되고 단체전 금메달을 따게 되고. 그 해 11월 달에 삼성과 한화의 빅딜을 통해 한화가 재계 9위로 성장하게 되고. 방산업계, 화학업계의 독보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게 되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김승연 회장에게 질의를 하니까 처음에는 말을 산 적이 있다. 나중에는 모르겠다. 정유라에게 말을 제공한 적이 없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요. 그리고 나중에 한화그룹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 전면 부인했거든요.

그렇다면 만약에 한화그룹에서 이 부분을 분명히 아니라고 얘기하기 위해서는 관세청에 나타난 4월 26일자 갤러리아 명의로 수입한 말 두 필이 어떻게 쓰여졌고, 지금 어떻게 되어있는지를 분명히 밝혀야 하는데. 다른 해명을, 예를 들면 2014년 당시는 말 한 필을 구입했는데 그 말 한 필은 폐사를 했다. 관세청의 수입 자료가 한화갤러리아의 해명이 상충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 명백하게 한화그룹 밝혀야 할 겁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그러면 아직도 한화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계속 파고드실 거죠?
 
▶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한화그룹에서는 지금 해명 자체가 관세청 자료와 다른 부분이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한화그룹이 밝혀야 될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 박진호/사회자:
 
사실 어제 가장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은 분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었는데. 거의 동문서답 하는 광경이 연출됐어요. 현장에서 보시기에는 어땠습니까?
 
▶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
 
그런데 이재용 부회장이 저는 젊은 CEO로서 침착하게 흐트러진 모습 없이 진술을 해준 데에 대해서는 또 일부 평가를 해야 되는 부분이 있지만. 다만 삼성이 늘 그래왔듯이 정경유착의 중심에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이번에만큼은 좀 더 시원하게 국민들에게 밝히고, 국민들 앞에 용서를 구하는 모습이 좋았겠는데.

사실 언론에서 드러나서 확인된 부분. 이를테면 정유라에게 말을 사주고 또는 케이스포츠, 미르재단에 정유라의 실질적인 법인으로 송금한 것. 그 외에는 전혀 밝히지 않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잘 아시겠지만 삼성 승계 후계 구도를 둘러싸고 국민연금의 찬성을 통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과연 어떤 로비가 있었느냐는 부분이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사실상 드러난 부분은 있습니다.

안종범과 문형표와 홍완선 라인에서 이런 것들, 국민연금이 찬성으로 하게끔 된 부분은 정황적으로는 분명히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전혀 실토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청문회라는 게 그렇습니다. 청문회라는 게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이 정도의 의혹이 불거지면 특검에서 이런 부분을 밝혀야 될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일단 청문회에서 상당한 정황 정보로 봤을 때는 이런 부분에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에. 이번 특검에서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의 합병을 어떤 외압이 있었고, 그 외압 속에서 어떤 정경유착이 있었는지는 분명히 밝혀야 할 과제라고 생각이 됩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한 신문 보니까 굉장히 재밌는 기사가 있어요. ‘악플 2만 개 달리던 장제원 의원이 태반주사 질문 한 방에 청문회 스타 후보 됐다.’ 이런 기사인데. 혹시 기사 보셨어요?
 
▶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
 
예. 많이 봤고요. 그 부분은 그렇잖아요. 제가 표창원 의원과 안전행정위원회에서 고성이라고 할까요, 설전이 있었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너무 안타까운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 국민들께서 상임위장이나 국회에서 고성과 막말 오가는 부분을 가장 싫어하시는데. 저의 행동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우리 국민들께 사죄를 드립니다.

다만 저의 입장은 저의 정치적 소신이나 양심이 한 국회의원, 동료 국회의원 개인의 잣대로 평가되어지고 분류되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사실 저는 최순실 사건이 벌어지고 난 다음에 가장 선명하게 공개적으로 탄핵에 대한 찬성 입장을 견지해 온 사람인데. 표창원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제가 마치 박근혜 대통령의 눈치로 보는 사람으로. 이렇게 분류되어졌거든요.

맞지도 않는 자의적 잣대에 의해서 제가 분류되어지면서 참을 수 없었기 때문에 표창원 의원에게 표출한 건데. 다만 제가 청문회 하는 과정에서 태반주사라든지, 백옥주사라는 게 대통령에게 처방된 부분을 밝혀냄으로 인해서 하루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는 처지가 된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지금 새로 제기된 의혹이 있어요.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에 머리를 만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런 의혹. 어제 본격적으로 제기가 됐는데. 이것이 결국 7시간 행적과도 맞물려서 많은 관심을 낳고 있는데요. 의원님은 어떻게 보세요?
 
▶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
 
그 고리를 풀 수 있는 핵심이 대통령 관저에 외부인사가 얼마나 자유롭게, 또 그들이 이야기하는 보안손님.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출입했느냐 하는 부분이 제보나 의혹들을 해결할 수 있는 키인데. 사실상 청와대에서 그 기록을 국조특위에 낸다고 하면. 대통령 7시간 동안 가지고 있는 모든 의혹을 풀 수 있지 않겠습니까?

사실 대통령의 7시간 동안 각종 의혹들이 쏟아지는데. 그것이 외부인이 전혀 당일날 관저에 출입한 적이 없고, 또 청와대 경내에 출입한 적이 없다는 증거를 대면되는데. 사실 청와대에서는 그것을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될 책임과 의무가 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2급 기밀이라는 알량한 이유로. 그 기록, 청와대 출입 기록이 전혀 공개가 안 된 부분이 있어서 의혹을 더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앞으로 청와대에 방문 조사를 하게 돼있습니다. 그 방문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에 출입한 인사들에 대한 방문 기록들을 최소한 열람이라도 하게 돼있거든요.

그런데 그 열람 과정에서 의혹이 풀릴 가능성도 있지만. 다만 보안손님이라고 이야기 하는. 그러니까 청와대 내부에 들어오는 인사 중에서 보안손님이라고 하면서 청와대에 기록되어지지 않았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혹시 그 기록이 없다면 이 고리를 어떻게 풀어야될지. 좀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한 가지 여쭤볼게요. 지금 여당 속의 야당 의원이라고 해서 굉장히 네티즌들도 그렇고. 장 의원님 청문회에 대한 기대가 큰데요. 오늘 혹시 본격적인 청문회가 될 텐데. 준비하신 내용이 있습니까?
 
▶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
 
사실은 최순실 청문회인데요.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가 되고 있습니다. 사실 핵심 증인들이 아무도 안 나옵니다. 안종범, 정호성, 최순실, 최순득, 장시호, 우병우. 자, 청문을 할 사람이 있나요, 오늘? 사실 청문을 할 증인들이 안 나오기 때문에. 누구한테 어떤 질문을 해야 될지 참 문제가 있는데.

어쨌든 김기춘 실장을 둘러싸고 있는 최순실과의 관계. 또 그 관계에서 어떤 외압들을 행사했는지. 이런 부분들에 대한 드러난 정황을 가지고 질문을 해야 되겠는데. 또 갑자기 김기춘 실장이 나오지 않겠다고 된다면 오늘 청문회가 과연. 참 맥 빠지다 못해 의미 없는 청문회가 되지 않겠느냐고 봅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시간이 다 됐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
 
예.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이었습니다. 저는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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