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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청와대 전속미용사…그날 오후 무엇을 봤을까?'

* 대담 : SBS 이세영 기자

- 대통령 전속미용사가 최순실 단골미용실 원장
- 박 대통령 전속미용사 출퇴근길 동행 샵에서 머리도 하며 취재
- 박 대통령 삐죽삐죽 솟은 부스스한 머리…30년 미용사들 "초보자가 잘못 빗질한 것"
- 전속미용사 "민방위복을 입어야해 일부러 헝클어트렸다"
- 靑 "머리손질하는데 20분밖에 안걸려" vs "전속미용사 확인 안 해줘"
- 중대본 방문 앞두고 한 시간 거리 미용사 불러 머리 손질
- 미용사 "세월호 참사날 아침에 머리 손질" vs 靑 "오후에 방문"
- "참사 당일 오후 방문시간 못밝혀…말 잘못하면 위험할 수 있다"
- "미용사, 한결같이 청와대서 있었던 얘기 함부로 할 수 없어"
- "전속미용사, 특검 들어가면 다 밝혀지겠지…"
 
 
▷ 박진호/사회자: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의 마지막 의혹.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이죠. 이 의혹을 풀 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퍼즐 한 개가 나온 것 같습니다. 세월호가 가라앉고 있었던 그 절박한 시간에 대통령이 머리를 손질하고 있었다. 이런 의혹. 특히 당시 상황에 대비해서 깔끔한 헤어스타일이 부담스러워서 일부러 부스스한 모양으로 머리를 연출했다. 이런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 문제를 밀착 취재했던 SBS 시민사회부 이세영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이세영 기자.
 
▶ SBS 이세영 기자:
 
네.
 
▷ 박진호/사회자:
 
세간에는 대통령의 7시간 온갖 소문이 돌았는데. 그동안 7시간의 일부가 밝혀진 건가요? 머리 손질했다는 얘기는 그동안 여러 가지 소문 가운데도 전혀 없었던 이야기예요. 이게 하루 이틀 취재한 게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떻게 취재를 시작하게 된 겁니까?
 
▶ SBS 이세영 기자:
 
우선 제가 취재한 미용실 원장이 박 대통령의 전속 미용사라는 사실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습니다. 청담동의 고급 미용실인데요. 한때 최순실 씨가 단골손님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면 전속 미용사라고 하면 대통령의 머리를 매일 만질 텐데. 그러면 세월호 참사 당일도 박 대통령을 직접 만나지 않았을까. 이런 의문이 들어서 취재를 시작하게 된 건데요. 제가 최근 2주 정도 출퇴근길을 따라다니고 샵에서 직접 머리도 하면서 취재하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게 관심에 없었던 분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사실 참사 당일 4월 16일에 구조 중대본에 나타났던 대통령의 헤어스타일. 그동안 대통령의 얼굴, 피부 시술 관련해서 눈이라든지. 그런 것에 대한 비교 의혹은 나왔지만. 헤어스타일이 평소와 좀 달랐다는 거죠?
 
▶ SBS 이세영 기자:
 
사실은 인터넷 상에서 헤어디자이너들이 먼저 박 대통령의 머리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 날이 박 대통령의 머리끝이 삐죽삐죽 솟아있어서 한 눈에 보기에도 부스스합니다. 이것은 누구나 사진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마치 자다 일어났거나 어디 눌린 것처럼 머리가 부스스한 건데요.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전속 미용사가 했다고 보기 어렵다. 대통령의 경우에는 어떤 상황에도 머리가 단정하게 있을 수 있도록 스프레이로 아주 강력하게 고정시키는데. 그 머리를 만약 미용 기술이 부족한 초보자가 잘못 빗질했을 때 저렇게 부스스하게 된다. 이렇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니까 이세영 기자가 취재한 내용은 이게 연출한 머리 스타일이라는 거죠?
 
▶ SBS 이세영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원장과 인터뷰를 했었는데요. 원장의 말에 따르면 당시 상황이 비상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박 대통령이 민방위복을 입어야 했기 때문에 일부러 헝클어트렸다고 본인이 직접 진술한 상황입니다.
 
세월호 당시 박 대통령 머리
▷ 박진호/사회자:
 
중대본 그렇게 급박한 상황에서 머리를 했다는 건데. 지금 한 신문 보도를 보면 이게 올림머리라는데. 이것이 시간이 90분,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머리다. 이런 보도를 했어요. 머리 손질에 걸린 시간도 지금 굉장히 논쟁거리가 될 것 같은데요.
 
▶ SBS 이세영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림머리 같은 경우에 지금 박 대통령의 고유의 헤어스타일이지 않습니까. 이게 보통 결혼을 할 때 신부들이 많이 하는 머리이기도 하는데요. 그 머리를 하는 데에 보통 한 시간 정도, 길면 한 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청와대에서 해명이 머리 손질하는 데는 20여 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렇게 해명을 하고 있어서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과연 정말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느냐. 박 대통령이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미용사를 불러서 머리를 할 정도면 어쨌든 굉장히 신경을 쓴다는 건데. 과연 정말 그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을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분명히 청와대가 해명을 더 해야 될 부분인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이세영 기자가 만났던 미용사는 얼마나 걸렸다. 이런 얘기는 안 하시던가요?
 
▶ SBS 이세영 기자:
 
네. 그런 얘기까지는 하지 않았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니까 머리 손질이 한 시간 반이 걸렸는지, 20분 걸렸는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는 거네요?
 
▶ SBS 이세영 기자:
 
네. 본인에게 확인이 안 된 상황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그리고 이 분이 마치 외부인이 아니다. 청와대에서는 출입증을 갖고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 나와서 대통령 머리를 만진 분이다. 이런 해명이 있었는데. 당일에 그러면 아침에도 정상적으로 출근해서 대통령의 머리를 만지고 다시 자기 일터로 갔던 건지. 아니면 아침에 나오고 오후에도 나왔던 건지. 아니면 오후에만 나왔던 건지. 여기에 따라서 상황이 또 많이 달라질 것 같아요. 지금 어떻게 보세요?
 
▶ SBS 이세영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아침에 평소대로 대통령의 머리를 해줬는지는 명확하게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데요. 일단은 저희가 원장에게 매일 가냐고 물었을 때 매일 아침에 간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얘기를 할 때 박 대통령도 여자이기 때문에 매일 간다고 얘기했는데요. 아마 그만큼 외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아서라는 뜻으로 이해를 하면 될 것 같고요. 그래서 그러면 박 대통령은 출근 전에 머리 손질을 매일 받습니까라고 물었더니 그럼요. 출근하기 전에 받는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원래 평소대로라면 박 대통령은 아침에, 그러니까 출근 전인 9시 이전에 머리를 받는 것으로 저희가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세월호 당일 날도 청와대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게 오후이기 때문에 아침까지는 그냥 평온한 상태였을 것이라고 봅니다.
 
▷ 박진호/사회자:
 
학생들이 갇혀있다는 전화 보고는 11시 32분에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 SBS 이세영 기자:
 
예. 그렇습니다. 그러면 그 날 아침도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에는 평상시대로 머리를 했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겁니다. 그 이후에 중대본 방문을 결정하고 다시 불렀을 가능성도 있고요. 또 청와대에서는 아침에 머리 손질을 받지 않았다. 오후 3시 20분쯤에 머리 손질을 받은 게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실 의문이 남습니다. 평소대로 아침에 안 받았다면, 왜 그러면 그 날만, 세월호 참사 당일날만 아침에 머리를 받지 않았을까. 머리 손질을 받지 못할 만큼 다른 중요한 일정이 있었던 걸까. 이렇게 의혹을 제기해볼 수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해당 미용사 분은 일단 그날 아침에도 청와대에 갔었던 건지. 이것에 대해서는 확답을 안 한 상황인 거죠?
 
▶ SBS 이세영 기자:
 
저희 취재진이 세월호 당일날 아침에 가서 머리를 했느냐고 물었을 때는 그렇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일단 갔었다. 그런데 청와대는 아침에 안 오고 오후에 왔다. 이 얘기를 하는 거고요.
 
▶ SBS 이세영 기자:
 
네. 오후에만 왔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 한겨레신문도 이 문제를 어제 보도했는데. 사실 엇갈리는 부분이 한겨레신문은 오후에 이 미용사가 대통령의 머리를 만진 시간이 12시에서 1시 사이로 일단 보도를 했고. 청와대는 3시 20분경이라고 보도를 했고. 저희 SBS도 3시 이후로 보고 있잖아요. 이 시간이 다른 이유가 뭘까요? 추정되는 시간이. 본인이 정확히 언제 오후에 대통령 머리를 만졌다. 아직 확답을 안 해 준 건가요?
 
▶ SBS 이세영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일단은 말씀을 해주셨듯이 오후 3시 전후에 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저희가 단독 보도를 해드렸는데요. 저희가 2주 동안 이 원장을 계속 따라다니면서 그러면 도대체 참사 당일 날 몇 시에 가서 대통령 머리 손질을 했느냐. 이렇게 계속 물었습니다. 처음에는 기억이 안 난다고 대답을 했었는데요. 이후에는 말을 할 수가 없다. 미안하다고 대답을 했고. 말을 잘못하면 위험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 이런 식으로 내부에 있었던 일을 밖에 얘기할 수 없는 것처럼 대답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어제 8시 뉴스 이세영 기자 보도를 보면 말 잘못했다가는 죽음이죠. 이런 말을 한 것으로 실제 발언 녹취가 나오는데요. 사실 나중에 다 밝혀질 텐데 제가 할 말이 없어요. 이런 말도 했다고 하는데. 사실 지금 궁금한 것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대통령의 행적 7시간. 그 중에 머리 손질한 시간 일부가 밝혀졌다는 의미보다는. 이 미용사 분이 당일에 청와대에 들어가서 본 것이 무엇인가. 대통령의 상태가 어떤 상태였는가 같은데요. 여기에 대해서 미용사에게도 좀 물어봤었죠?
 
▶ SBS 이세영 기자:
 
네. 대답을 너무 안 해줘서. 그러면 머리 손질을 하러 갔을 때 대통령이 뭘 하고 있었느냐, 어떤 상황이었느냐, 무슨 옷을 입고 있었느냐. 정말 여러 가지를 물어봤는데요. 한결같이 그 안에서 있었던 얘기를 함부로 할 수 없다. 미안하다. 그리고 나중에 어차피 그 시간들에 대한 대통령에 대한 행적이 밝혀질 텐데. 자기는 할 말이 없다. 자기는 그저 일만 했을 뿐이다.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그 날 무언가 관저에서 본 것은 있었을 것이고. 참 말을 하지 않은 것이. 머리만 하고 아무 것도 못 봤다. 이것은 또 아닌 것 같은 분위기네요.
 
▶ SBS 이세영 기자:
 
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이 문제는 결국 특검에서 조사해야 할 문제 같은데. 원장님이 혹시 특검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까?
 
▶ SBS 이세영 기자:
 
특검 수사에 가서 본인이 직접 협조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지만. 제가 실제로 특검에 들어가게 되면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이 만난 사람 한 명, 한 명을 불러서 조사를 할 텐데라고 물어봤을 때. 그 때 다 밝혀지겠지라고 얘기한 것으로 봐서는. 조사가 만약에 들어온다고 하면 거부를 할 것 같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굉장히 의미 있는 퍼즐 조각이 나온 것 같은데. 이세영 기자의 취재. 계속 기대해 보겠습니다. 또 새로운 소식 있으면 다시 출연 부탁드리겠습니다.
 
▶ SBS 이세영 기자:
 
네.
 
▷ 박진호/사회자:
 
SBS 보도국 시민사회부 이세영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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