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청문회 선 총수들…"靑 요청, 거절 어려웠다"

<앵커>

대기업 총수 9명이 증인으로 나온 국회 청문회가 어젯(6일)밤 11시까지 13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돈을 내라는 청와대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총수들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뇌물 혐의는 피하기 위해서 뭘 바라고 재단에 돈을 낸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9명의 대기업 총수가 청문회장에 나란히 섰습니다.

총수 9명은 청와대의 요청에 자금을 출연했지만 이구동성으로 대가성을 부인했습니다.

순수한 의도였다거나,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 단 한 번도 뭐를 바란다든지 무슨 반대 급부를 요구하면서 출연을 했다든지 지원을 한 적은 없습니다.]

[최태원/SK그룹 회장 : 대가성이라는 생각을 갖고 출연한 바는 전혀 없고…기업별로 할당을 받아서 그 할당한 액수만큼…]

아니면 현실적 압박은 있었지만 대가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허창수/GS그룹 회장 (전경련 회장) : 청와대의 요청을 우리 기업이 거절하기가 참 어려운 것이 기업 하는 사람들의 입장입니다.]

또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문제 될 만한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제가 그 독대 당시에는 무슨 얘기였는지 잘 솔직히 못 알아들었습니다. 합병 건에 관해서는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앞으로 뇌물죄 입증이 관건이 될 특검 조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80억 원을 독일의 최순실 측에 별도로 보낼 것을 요구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 독일 쪽으로 돈을 보내라, 그런 이야기는 안 들으셨어요?]

[최태원/SK그룹 회장 : K스포츠재단에서 처음 찾아왔을 때 그런 요구가 있었습니다. (얼마였어요?) 80억 원 정도…]

청문회 과정에선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정몽구, 손경식, 김승연 회장을 고령과 질병을 이유로 일찍 귀가시키자고 제안해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저녁식사 뒤에 속개된 청문회엔 정몽구 회장이 심장질환을 이유로 불참했고, 손경식, 구본무, 김승연 회장은 청문회가 끝나기도 전에 귀가 조치됐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