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으로 '모르쇠' 작전…특검서도 통할까

<앵커>

박영수 특별검사도 어제(6일) 청문회를 꼼꼼하게 지켜봤다고 말했습니다. 특검 수사의 핵심이 대가성을 입증하는 건데 총수들이 하나같이 이를 부인하면서 적지않은 난관이 예상됩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는 국정조사에 나온 대기업 총수들의 답변을 유심히 지켜봤다고 말했습니다.

[박영수/특별검사 : 그냥 지켜볼 뿐입니다. 저희가 철저히 모니터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이들이 뇌물혐의가 적용되는 걸 피하기 위해 계산된 수를 펴는 것인지 따져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뇌물혐의를 적용하려면 대가성을 입증하는 게 필수라는 점을 노린 거라는 겁니다.

결국 '자세한 내용은 모르고, 대가성은 없었다'는 대기업 총수들의 논리를 특검팀이 어떻게 깨는지가 수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팀 내에 기업수사로 유명한 특수통 검사들이 많이 포진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특검팀은 내부 합병을 앞두고 국민연금의 도움이 절실했던 삼성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 외에 최순실 씨 측에 직접 자금을 지원한 점에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총수 사면을 앞뒀던 SK와 검찰 수사에 직면했던 롯데도 특검팀이 대가성을 따져 물을 대상입니다.

또, 대통령과 독대할 당시 민원을 박 대통령에게 이야기했다는 내용의 서류를 국회에 제출한 LG, 포스코, 롯데, CJ 등 대기업도 있습니다.